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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리포트] NC 외인 성공史, 베렛·왕웨이중의 생각은? 20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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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투산(미 애리조나주), 최익래 기자] "성공 계보가 있다는 건 알고 있다. 당연히 그걸 이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

NC는 창단 직후부터 외국인 선수로 재미 본 팀이다. 1군 진입 첫해, 아담 윌크와 찰리 쉬렉, 에릭 해커의 'ACE 트리오'를 영입한 게 시작이었다. 아담은 4승에 그치고 방출된 뒤 미 현지 인터뷰에서 한국야구를 폄하해 '금지어'로 불린다. 하지만 찰리는 첫해부터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2014년에는 노히트노런도 기록했다. 해커는 지난해까지 5년간 뛰며 장수 외인의 길을 제시했다.

그 다음해에는 에릭 테임즈가 왔다. 테임즈는 전대미문의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3년간 리그를 지배했고, 미국 메이저리그로 역수출됐다. NC 최고의 히트 상품이라는 표현이 정확했다. 그 밖에도 테드 웨버, 재크 스튜어트, 제프 맨쉽 등은 '중박' 이상을 했다. 지난해 테임즈의 후임자였던 재비어 스크럭스도 만점 활약으로 재계약을 따냈다. 사실상 여덟 명의 외국인 중 아담을 제외한 모두가 쏠쏠했던 셈이다.

NC는 임선남 데이터 팀장을 필두로 박찬훈 스카우트, 송민구 매니저, 패트릭 버고 코디네이터로 팀을 꾸렸다. 이들은 모두 선수 출신이 아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뛰며 자료를 수집하고, 선수를 직접 관찰한다. 나름의 기준이 생긴 만큼,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 NC가 올해 외인 투수 슬롯을 모두 갈아치웠다. 해커, 맨쉽과 계약하는 대신 새 얼굴을 데려왔다. 주인공은 로건 베렛과 왕웨이중. 둘 모두 젊은 나이에 높지 않은 몸값이다. 흔히 데려오는 '특급 외인'의 기준과 조금 떨어져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NC가 고른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현장의 평가는 상반됐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베렛은 처음 팀에 합류한 날부터 공을 던져도 될 정도였다. 그만큼 겨우내 몸 관리를 잘했다"라면서도 "왕웨이중인 어깨가 다소 뻣뻣해 보였다.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최 코치의 분석대로였다. 베렛은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첫 청백전에도 선발등판했다. 왕웨이중도 '시간이 걸린다'는 말처럼, 조금씩 컨디션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초점은 'NC 외인 계보'에 본인의 이름을 남기는 것이다.

새로 온 선수들이 이를 모를 리 없다. 하지만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왕웨이중은 "NC가 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팀이라고 알고 있다. 그 팀의 일원이 돼 기분 좋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NC의 외국인 투수들이 대부분 성공을 거뒀다고 들었다. 나 역시 그들과 같은 반열에 오른다면 자랑스러울 것 같다. 먼 미래에 NC 시절을 회상한다면, 감회가 새롭지 않을까.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베렛 역시 "NC는 이닝 이터가 필요한 팀으로 알고 있다. 자신 있다. 볼이 좋지 않아도 6~7이닝 끌고 갈 자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NC 외인 계보가 부담되진 않는다. 다만, 이어가고 싶은 마음은 있다. 그들처럼 팀에 보탬이 되고, 그들과 달리 팀 우승을 이끌고 싶다"고 다짐했다.

베렛과 왕웨이중, 그리고 NC의 도전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ing@osen.co.kr

[사진] 투산(미 애리조나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