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란 생각” 임훈, 겸손한 도전에 나선다 20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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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한때는 팀 외야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적임자로 손꼽혔다. 그러나 이런 저런 악재에 팀 내 입지는 순식간에 좁아졌다. 임훈(33·LG)의 이야기다.
그러나 임훈은 이런 상황에 대해 탓을 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경쟁에서 이겨내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임훈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기보다는 뭔가 좋을 때 부상이 많았다. 좋았던 흐름이 끊겼다. 햄스트링 부상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2015년 7월 SK와의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임훈은 팀 외야에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2016년과 2017년에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임훈은 2016년 60경기, 2017년 42경기 출전에 그쳤다. 모두 부상이 결정적인 순간 발목을 잡았다. 세대교체 흐름 속에 LG도 임훈보다는 다른 젊은 선수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절치부심했으나 역시 부상이 문제였다. 개막 직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5월 말 이후로는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또 다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출발점에 선다. 몸을 말끔하게 정비했다. 임훈은 “지금은 굉장히 좋은 상태”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LG는 류중일 신임 감독 체제로 시즌을 시작한다. 류 감독은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전지훈련에서 선수들 사이의 경쟁을 촉발시킨다는 심산이다.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임훈에게도 좋은 기회다. 임훈은 “새로운 감독님이 오셨으니 심기일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2년간 고전하는 사이에 마음가짐도 많이 변했다. 어느덧 팀 내에서 베테랑의 위치에 올랐다. 선배보다는 후배들이 더 많다. 임훈은 “새로운 시작이기는 한데 예전과는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졌다. 예전에는 캠프로 출발할 때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자’는 생각이 더 강하다. 베테랑의 마음가짐이 된 것 같다”고 웃으면서 “잘 드러내지는 않지만,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은 항상 가슴 속에 품고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다시 뛰는 임훈이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