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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1위? 나중에 물어봐" 김태형 감독, 가을야구 칼 갈고 있다 [오!쎈 현장]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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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김태형 감독./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더 높은 곳 볼 수 있다". 

두산베어스의 2019시즌은 2018시즌과는 사뭇 다르다. 작년에는 2위 SK와 14.5경기 차의 압도적인 정규리그 우승을 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SK에게 무릎을 꿇었다. 결국 2018시즌 최종 순위는 2위였다. 올해는 거꾸로 선두 SK에 8경기 차로 뒤져있다.  

이제는 추격하는 처지이다. 많은 경기가 남지 않아 SK를 상대로 역전 1위는 어렵다. 키움과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 다툼이 현실적이다. 김태형 감독은 그러면서도 진짜 싸움이 벌어지는 가을무대(포스트시즌)에서 역전 의지를 드러냈다. 전반기에 비해 투타의 짜임새가 한결 좋아졌다는 것이 이유이다.  

지난 13일 KIA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당장은 현실적으로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 싸움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키움과는 시즌 마지막까지 경쟁할 것이다. 3경기 안에서 왔다갔다하면서 끝까지 갈 것 같다. 일단 키움과의 승부를 먼저 생각하겠다. 역전 1위? 15경기 정도 지난 다음 다시 질문해달라"며 웃었다  

김 감독은 후반기들어 마운드와 공격력이 좋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발 5명의 정상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고 후반기 타격도 득점력이 좋아졌다. 박건우 정수빈이 잘해주어 최주환이 6번까지 내려올 정도로 타순의 짜임새가 좋아졌다. 지금은 1위와 차이가 있지만 보다 더 높은 곳을 볼 수 있다. 마지막까지 싸움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두산은 후반기 팀 타율 1위(.297)를 달리고 있다. 타선 전체에 활력이 생기고 있다. 특유의 집중력과 선수들의 팀 배팅이 원할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강한 두산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춤한 김재환이 타격감을 되찾는다면 더욱 무서운 공격력을 자랑할 수 있다.  

후랭코프의 반등도 희망적이다. 김 감독은 "후랭코프의 팔상태는 정상이다. 교체 여부 때문에 심적으로 불안하고 쫓겼지만 이제는 끝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다. 자기 페이스 갖고 던지면 (가을야구에서는) 위를 바라볼 수 있다. 가을야구도 재미있을 것이다"고 의미심장한 말도 했다.

후랭코프와 이용찬은 작년보다 부진했다. 두산이 선두 싸움에서 밀려난 이유였다. 그러나 후랭코프의 반등과 13일 KIA전에서 승리를 따낸 이용찬이 제몫을 해준다면 한국시리즈 직행이 어려워도 완전체 전력으로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태형 감독의 말에서 설욕을 향해 칼 가는 소리가 묻어나오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