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낙지도 먹은 다익손의 한국 사랑 "내년에도 오고 싶어"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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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롯데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25)의 2019년을 요약하면 다사다난(多事多難). 참 많은 일을 겪었다. SK에서 한국 생활을 시작하며 나름대로 성적을 내고 있었지만 지난 6월 SK가 헨리 소사를 영입하면서 팀을 떠나야 했다. 아쉬움에 눈물을 펑펑 쏟았지만 롯데가 손길을 내밀어 한국에 극적으로 잔류했다.
롯데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자 외국인 투수답지 않게 ’오프너’ 보직을 맡았다. 이적 15경기 만에야 첫 선발승을 거둘 정도로 쉽지 않았다. 크고 작은 우여곡절이 계속 있었지만 지난 10일 사직 KIA전,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롯데 이적 이후 첫 연승을 기록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다익손은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 항상 자신감을 갖고 던진다. 시즌 막판이라 다들 지친 상황이지만 그럴수록 더욱 힘을 내려고 한다”며 “한국 생활이 즐겁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 지금보다 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실제 다익손은 야구 외적으로도 한국 문화, 음식의 매력에 푹 빠졌다. SK 시절인 지난 5월 ‘엑스트라 이닝’이란 유튜브 개인 채널을 열어 한국을 알리는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총 5건의 한국 관련 에피소드 영상을 게재했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야구에 지장이 가지 않게 휴일에 영상을 촬영했다.
지난 5월 KTX 고속열차 여행 편을 시작으로 한국 과자 맛 평가,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산책, 스크린 골프 체험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지난 7월 부산 자갈치 시장과 광안리 해변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팬들도 한국 문화와 음식을 알리는 다익손의 영상에 응원 메시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
다익손은 “취미 생활로 유튜브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겪은 재미있는 것들을 찍어 올린다. 팬들이 응원을 해줘 힘이 난다”며 “자갈치 시장에서는 난생 처음으로 먹어본 산낙지가 기억 난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가족들도 한국에 와서 새롭고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한국에서 야구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음식이다. 캐나다 출신이지만 다익손은 산낙지도 먹어볼 만큼 한식에 거리낌이 없다. 그는 “한국 생활의 가장 큰 매력은 음식이다. 숯불갈비와 닭갈비를 가장 좋아한다. 맛있는 음식이 많아 한국 생활이 더 즐겁다”며 웃어보였다.
다익손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144이닝을 던지며 6승9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 중이다. 강력한 임팩트는 없지만 나이가 20대 중반으로 젊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진심이다. 롯데 막내 투수 서준원과도 서로 영어와 한국어를 가르쳐주며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다익손, 내년에도 그를 한국 무대에서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