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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당 6.7구' 이지영, 안방마님의 또다른 가치 [PO 현장]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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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박준형 기자]연장11회초 키움 이지영이 안타를 날린뒤 오윤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OSEN=인천, 한용섭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K 와이번스에 승리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와는 정반대 결과다. 리턴매치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올 시즌 키움 유니폼을 입은 포수 이지영(33)은 공수에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해 키움에 없었던 이지영의 가세로 키움의 전력은 달라졌다고 해도 과장은 아니다. 이지영은 든든한 투수 리드와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키움은 1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3-0으로 승리했다. 키움은 투수 9명을 투입했다. 이미 준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벌떼 야구'는 이날도 한 치 흐트럼 없이 정교하게 맞아 떨어졌다. 9명의 투수의 공을 받은 이는 이지영이다. 

이지영은 경기 후 “많은 투수들이 등판했지만 모두 1년간 호흡을 맞춰온 투수들이다. 새롭게 나타난 투수들이 아니다. 리드 하는데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지영은 공격에서도 6번 타자로 출장해, 4타수 2안타 2볼넷으로 '4출루'에 성공했다. 4회 2사 1루에서 안타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6회에는 2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 또 득점권으로 연결했다. 8회 2사 후 볼넷 출루, 연장 10회에는 1사 후 안타로 출루했다. 4번의 출루에도 불구하고 팀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이지영은 4출루 보다 더 빛난 것은 타석당 SK 투수들을 끈질기게 괴롭힌 것이다. 이날 6타석에 들어선 이지영은 모두 40개의 공을 상대했다. 타석당 6.7구다. 특히 6회 김태훈 상대로 무려 11구 접전을 벌이며 볼넷을 고른 장면은 하이라이트였다. 10회 안타도 파울 5개를 친 후에 기어코 안타를 뺏어냈다. 상대 투수로 하여금 공도 많이 던지게 하고 4출루까지 한 이지영은 SK 투수들을 최대치로 괴롭힌 것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이지영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포수 박동원이 정규시즌 막판 오른 무릎 내측 측부 인대 부분 파열 부상을 입었고, 준PO에서 통증이 재발했다. 박동원이 포수로 출장하는 것은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장정석 감독은 이지영이 매 경기 선발로 나설 뜻을 보였다. 삼성 시절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이지영이 키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