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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공세' 장정석의 환상 계투, 데이터 & 원칙 조화 [PO 현장]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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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이대선 기자]키움은 1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을 벌인 끝에 송성문의 역전 2루타를 앞세워 8-7 재역전승을 거두었다. 적지에서 1~2차전을 잡은 키움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쥔다. 경기 종료 후 키움 장정석 감독이 조상우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인천,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벌떼 마운드가 장정석 감독의 ‘원칙’ 속에 탄탄함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키움은 1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7로 승리했다. 키움은 플레이오프 2연승을 달리면서 남은 플레이오프 3경기 중 한 경기에서만 승리를 하면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잡고 플레이오프로 올라왔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장정석 감독이 준비한 투수는 14명. 보통 12~13명 정도로 투수를 구성하는 가운데 장정석 감독은 엔트리 중 투수 자원에 좀 더 신경을 썼다.

장정석 감독은 투수 엔트리를 특별히 많이 가지고 간 이유에 대해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면서 전력분석팀에서 준 자료가 많다. 그 자료를 보며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면서 장정석 감독은 요소요소 투수를 투입했다. 1이닝을 모두 막는 선수가 있었고, 아웃카운트 1~2개를 잡고 내려가는 선수도 있었다.

단기전인 만큼, 가장 ‘강한’ 카드를 투입하려는 것이  감독의 마음이자, 보통의 경기 운영법이다. 그러나 장정석 감독은 투수를 폭넓게 기용하면서 엔트리의 선수를 모두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연장까지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선발 제외 8명의 선수가 투입됐고, 접전이 펼쳐진 2차전에서도 7명의 선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장정석 감독은 ‘확률’을 이야기했다. 상대 전적을 비롯해 투수의 강점 상대 타자가 가지고 있는 약점 등을 고려해 ‘확률 싸움’을 펼친다는 뜻이었다. 장 감독은 "지난해에는 이닝별 투수 등판에 대한 틀을 깨지 못했는데, 지금은 전력분석팀 자료의 확률이 맞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 전적에 대한 고민을 마친 뒤에는 장정석 감독의 ‘원칙’대로 풀어갔다. 투수가 흔들려서 위기의 순간 마운드에 오르면, 그 때의 정신적 피로도를 감안한다는  것 등이 그 예다. 시즌 중에도 장 감독은 주자 상황에 따른 피로도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 투수 기용에 활용했다.

[OSEN=인천, 이대선 기자]키움은 1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을 벌인 끝에 송성문의 역전 2루타를 앞세워 8-7 재역전승을 거두었다. 적지에서 1~2차전을 잡은 키움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쥔다. 경기 종료 후 키움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sunday@osen.co.kr

장정석 감독의 원칙은 불펜에서 몸을 풀 때부터 들어간다. 장 감독은 “시즌 때는 이닝 책임제를 많이 해서 선수들이 들어갈 타이밍을 알도록 했다. 당시에는 워밍업도 한 명씩 했다”고 이야기하며 “포스트시즌인 만큼, 선수들에게 부탁을 했다. 지금은 한 명 혹은 두 명이 동시에 풀 때가 있다. 다만, 누가 먼저 나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서 몸을 풀 때에도 시차를 두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장 감독은 “뭄을 두 차례 푸는 경우도 있지만, 될 수 있으면 이 경우는 피하려고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가장 강력한 카드인 조상우도 장정석 감독의 원칙과 관리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장정석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조상우와 오주원을 마무리 투수로 정한 가운데, 상황에 따라서 한 명을 위기 상황에서 투입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리고 강력한 구위를 가지고 있어 타자를 억누를 수 있는 조상우가 최대 위기마다 투입됐다. 힘든 상황인 만큼 장정석 감독도 욕심보다는 더욱 철저한 관리로 보답했다.

2차전에서도 조상우는 7회 무사 2,3루 위기를 1점으로 막았다. 다음날 휴식일인 만큼, ‘한 두 타자 더’라는 욕심이 생길 법도 했지만, 장정석 감독은 8회 시작과 함께 한현희를 올렸다.

계산이 다소 어긋난 부분도 있었다. 2차전을 8-7 승리로 마쳤지만, 장정석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내가 선택했던 것들이 잘 안돼서 힘든 경기를 했다. 투수 쪽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아쉬워하며 “다행히 조상우가 잘 막았고, 한현희와 오주원이  그 뒤를 잘 막았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워했다.

장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긴장하는 선수도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지만,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고 “마정길 코치와 나이트 코치의 능력인 것 같다. 환경을 잘 조성해줬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