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눈여겨 본 아사무라, 한일전 앞두고 부활 [프리미어12 현장]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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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쿄(일본), 조형래 기자] “저 선수는 (등번호가) 몇번 인가요?”
지난 10일 ’2019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를 앞두고 공식 훈련이 열린 지바 ZOZO마린 스타디움, 이날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슈퍼라운드 공식 기자회견을 앞두고 야구장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미리 움직였다.
때마침 일본 대표팀의 공식 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일본 대표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며 “과거와는 달리 스윙 스케일이 달라졌다. 장타를 치는 선수들이 몇 명 없었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며 전반적인 평가를 내렸다. 일본 4번 타자 스즈키 세이야(히로시마 도요카프)를 비롯해 올해 유격수로서 40홈런을 때린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 자이언츠)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면서 동시에 훈련을 지켜보던 김경문 감독의 시선에 한 일본 우타자가 들어왔다. 장쾌한 타구음을 내면서 날카로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고, 이 타구는 담장 밖 관중석에 연신 꽂혔다.
그러자 프리미어12 로스터 가이드북을 들고 옆에 앉아있던 기자를 향해 “저 선수는 몇번인가요?”라며 물었다. 우측 폴 근처에 자리잡은 김경문 감독의 눈에는 이 선수의 등번호가 흐릿하게 보였고 이를 기자에게 확인한 것. 김 감독이 눈여겨보고 확인한 선수는 바로 내야수 아사무라 히데토(라쿠텐 골든이글스)였다. 아사무라는 올 시즌 타율 2할6푼3리(529타수 139안타) 33홈런 92타점 OPS 0.878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퍼시픽리그 홈런 공동 3위. 일본이 자랑하는 신흥 거포 중 한 명이다.
아사무라는 오프닝라운드 3경기와 슈퍼라운드 첫 경기 등 4경기에서 10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타격감이 괜찮았지만 그렇다고 심각한 경계대상까지는 아니었다. 스즈키, 기쿠치 료스케, 겐다 소스케 등이 이번 대회 경계대상이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열린 미국전을 통해서 아사무라는 타격감을 확실하게 끌어올리며 부활했다.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회, 6회, 8회 3타석 연속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기록했다. 비록 일본은 3-4로 일격을 당했지만 아사무라의 부활은 일본과의 경기를 앞둔 한국에 호의적인 소식은 아니다. 경계대상이 더욱 늘어난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일본은 13일 저녁 7시부터 열리는 멕시코와의 경기에 아사무라를 5번 타순에 배치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