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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차하세요" 어머니 팬에게 '평생 추억' 선물한 한화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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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민과 기념 촬영한 최경의(오른쪽에서 두 번째)씨 가족 /한화 이글스 제공정근우와 기념 촬영한 최경의(오른쪽에서 두 번째)씨 가족 /한화 이글스 제공

[OSEN=서산, 이상학 기자] 18일 오전 한화의 마무리캠프가 열린 서산 전용연습구장. 이른 아침부터 한 가족이 설레는 마음을 안고 야구장 문을 두드렸다. 희귀병을 앓고 있는 최경의(55) 씨 가족이었다. 

최경의 씨는 지난 여름 인대가 뼈처럼 딱딱하게 굳는 희귀병 ‘후종인대골화증’으로 하반신 마비가 왔다. 지난해 7월 2차례에 걸쳐 수술을 했고, 현재 서산의 요양병원에서 재활 중이다. 가족들의 지극 정성 간호로 한 쪽 발에 감각을 찾아 희망을 키우고 있다. 

그런 최경의 씨에게 한화 이글스는 삶의 큰 낙이다. 빙그레 시절부터 골수팬으로 한화 경기를 TV로 보며 응원하는 것에 힘을 얻는다. 아들 정영진(30) 씨가 어머니의 사연을 구단 SNS를 통해 전했고, 서산 마무리캠프를 맞아 초청해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최경의 씨 가족은 오전부터 구장 투어를 한 뒤 실내연습장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도 참관했다. 이어 한용덕 감독을 비롯해 정근우, 송광민, 안영명, 최진행, 김회성, 최재훈, 장민재, 이태양, 정은원 등 선수단과 만나 유니폼과 공에 사인을 받고 기념 촬영도 했다. 선수들은 하나 같이 “힘내세요, 건강하세요”라며 용기를 북독했다. 맛좋기로 소문난 한화의 서산 식당에서 점심 식사도 했다. 

지팡이를 짚고 구장을 찾은 최경의 씨는 “너무 설레 어젯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걸어다닐 수 있을 만큼 기분이 좋다. 이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내 인생에 이런 날은 또 없을 것이다”며 “아들이 엄마를 위로해주기 위해 사연을 전해줬다. 자리를 마련해준 한화 구단에도 정말 감사하다”고 감격했다. 

이어 최경의 씨는 “어느 누구 하나 꼽기 어려울 만큼 한화 선수들 모두가 좋다. 실제로 보니 이용규 선수는 얼굴도 작고 아기 같다. 최진행 선수도 참 듬직해 보인다”며 “6년 전 대전구장에 갔을 때 추승우(현 한화 육성군 코치) 선수의 홈런이 가장 기억에 난다. 내년에는 야구장에 많이 갈테니 한화가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용덕 감독은 구장을 떠나는 최경의 씨에게 “꼭 쾌차하세요”라며 다시 한 번 힘을 북돋아줬다. 최경의 씨는 “한화라는 이름만 들어도 힘이 난다. 건강해지면 야구장에 걸어가 시구를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waw@osen.co.kr
장민재, 안영명, 김이환과 기념 촬영한 최경의 씨 가족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