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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점수 30점, 내년에 나머지 채우겠다" 김기훈의 독기 [오!쎈 인터뷰]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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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좌완투수 김기훈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올해는 30점, 내년에 채우겠다".

KIA 타이거즈 고졸루키 김기훈(19)이 2020년 활약을 다짐했다. 지난 17일 끝난 가을 마무리 캠프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했다. 투구폼 교정을 통해 약점으로 지적받는 제구력을 보강했다. 아울러 스피드업을 통해 특유의 직구의 힘을 유지하기 위한 작업도 병행했다. 

김기훈은 촉망받는 고졸루키로 스프링캠프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전설의 투수 선동렬 전 대표팀 감독이 오키나와 캠프를 찾아 "바로 1군에 통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리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실제로 구위를 인정받아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양현종의 뒤를 잇는 좌완 영건으로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곧바로 시련이 찾아왔다. 제구력 난조였다. 9이닝당 7개가 넘는 볼넷 비율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선발진에서 탈락했고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키움을 상대로 첫 선발승을 올리는 등 가능성도 보였지만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19경기에 등판해 3승6패,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기훈은 "올해 내 점수 30점 주겠다. 가지고 있는 내 야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컨트롤이 안되다보니 마운드에서 자꾸 그것만 신경쓰였다. 타자가 아닌 나와 싸우게 됐다. 1년을 해보니 많은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 볼이 통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자신감도 동시에 드러냈다. 

김기훈은 마무리 캠프에서는 안정된 투구폼 만들기에 매달렸다. 그는 "마무리 캠프에서는 투구의 매카닉에 초점을 많이 주었다. 서재응 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내가 하고 싶은 폼(고교시절)을 말했고 거기에 맞게 보완을 했다. 볼을 때리는 훈련을 많이 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비시즌 때 많이 가다듬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피드에 대한 의욕도 드러냈다. 그는 "스피드도 다시 올려야 한다. 시즌 개막 때는 140km대 후반도 던졌다. 시즌을 치르며 체력적인 부담도 있었고 폼도 많이 작아져 스피드가 줄었다. 다행인 것은 크게 아프지 않아 다시 준비를 잘하면 스피드를 다시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내년 시즌 풀타임 선발투수에 재도전 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는 "현재 직구, 커브와 슬라이더 이외 다른 구종을 추가할 생각은 없다. 지금 가지고 있는 볼을 더욱 보완해 내년에는 마운드에서 내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선발진에 들어 풀타임을 하고 싶다. 많은 노력을 해서 나머지를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