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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트레이드+외인+코치 구성’ 롯데의 프로세스 본격 가동 [오!쎈 이슈]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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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최규한 기자]롯데 성민규 단장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dreamer@osen.co.kr

[OSEN=김해, 조형래 기자] 모든 것이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이었다. 롯데가 프로세스로 그리기 시작한 밑그림은 이제부터 조금씩 ‘큰 그림’의 완성에 도달하고 있다. 트레이드와 외국인 영입, 그리고 코치진 구성이 단숨에 완료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롯데는 지난 20~21일,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를 통해서 전력 재구성을 시작했다. 비록 지난 20일, 2차 드래프트에서 SK 외야수 최민재 단 한 명만 택하면서 행보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튿날인 21일 의문은 단숨에 해소가 됐다. 

한화와 선발 장시환, 포수 김현우를 내주고 포수 지성준, 내야수 김주현을 데려오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는 풀타임 선발 투수 한 명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해야 했지만, 숙원이었던 포수 보강을 해결했다. 

풀타임 포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오기 위해선 장시환 이상의 출혈이 불가피했다. ‘금값’을 넘어 ‘다이아몬드값’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FA 포수를 영입하지 않기로 한 롯데는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보호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까지 고려해 전략을 수립했고, 2차 드래프트 전후로 한화와 트레이드가 급물살을 탔다. 

성민규 단장은 9월 초 롯데 부임 이후 선수단 파악을 시작했다. 동시에 당시 기준 두 달 뒤에 있을 2차 드래프트를 준비했다. 다른 구단의 40인 명단을 예상하며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멀리 보면서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를 동시에 구성했고, 2차 드래프트와 동시에 포수 트레이드라는 결단을 내렸다.

일단 롯데는 지성준은 기존 포수들보다 더 경험이 있고, 최근 두 시즌 백업 경험치를 충분히 쌓았다는 판단이다. 롯데 관계자는 “지금 그 나이대(만 25세)에 가장 잘하는 포수라고 생각하다. 나이도 젊고 타격도 된다. 수비도 발전하는 모습이다. 수비도 최근 경기들을 치르면서 발전했다고 봤다”면서 “10개 구단 포수 돌아봤을 때 백업 포수 중 첫 손에 꼽을 수 있는 포수다. 최재훈에 가려있었지만 타 팀에서는 주전 가능성 높게 봤다. 나종덕, 정보근, 김준태 등 전체적으로 포수진 젊어지면서 레벨업 될 것이라고 본다””며 지성준의 영입 이유를 전했다. 

[사진] 지성준 /OSEN DB

일단 롯데는 포수 보강이라는 전력 구성의 퍼즐 하나를 채웠다. 외국인 포수 영입 가능성은 사라졌다. 새 외국인 야수의 경우 센터라인을 강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생각 중이다. "수비 안정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 같다"는 결론에서 나온 영입 방향이다.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은 어느 정도 근접했다. 브룩스 레일리와는 재계약 방침을 세운 가운데,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35경기 등판해 6승8패 평균자책점 5.89의 성적을 기록했던 애드리언 샘슨이 레이더에 포착됐다. 

올해 텍사스 투수진 한 자리를 차지했던 샘슨의 경우 25인 로스터 잔류는 힘들지언정, 40인 로스터에 포함되기엔 충분한 투수다. ‘디 애슬레틱’의 텍사스 담당 레비 위버는 트위터를 통해 “룰 5드래프트에서 선수를 보호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확실하지 않지만, 40인 명단 중 39명 정도다”며 샘슨의 현재 위치를 전했다.  

그러나 구단의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샘슨의 영입을 가시화시키고 있다. 구단은 “협상 중인 선수는 맞다. 하지만 확정은 아니다”는 말로 이적료 협상 등의 변수를 열어두고 있지만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그리고 이번 주 내로 코치진 구성 역시 한꺼번에 발표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마지막 조율 중인 코치진으로 인해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다만, 이 인원의 경우 코치진의 추가적인 조각으로, 현재 큰 틀에서는 거의 완성이 됐다. 허문회 감독과 함께 온 박종호 수석코치, 노병오 투수코치 등과 함께 코치진을 구성한다.

롯데는 오는 25일, 허문회 감독 주재 하에 전체 선수단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허문회 감독이 구상한 방향을 선수들에게 전달할 생각. 이 자리에서 지성준도 첫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허울 뿐이었던 롯데의 프로세스는 이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이 프로세스가 현실로 만들어지는 과정은 이제 막 시작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