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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식’ 김재환, 기쿠치처럼 '포스팅 포기'는 어떨까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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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곽영래 기자] 5회초 1사 두산 김재환이 솔로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한용섭 기자] 오프 시즌 한국과 일본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선수는 6명이나 됐다. 5명은 결과가 나왔고, 김재환(32·두산)만 포스팅 마감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김광현(32)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총액 800만 달러에 계약해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뤘다. 일본에서는 투수 야마구치 슌(33)이 토론토와 2년 총액 600만 달러, 쓰쓰고 요시토모(29)가 탬파베이와 2년 총액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아키야마 쇼고(32)가 신시내티와 3년 최대 2000만 달러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반면 기쿠치 료스케(30)는 포스팅을 신청했다가 중도에 포기 선언을 하고, 히로시마 잔류를 발표했다. 

김재환은 포스팅 신청 후 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에서 이렇다할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현지 매체나 저명 기자들의 SNS에서 루머조차 언급되지 않고 있다. 김재환의 포스팅 마감 시한은 오는 6일 오전 7시, 이제 4일 남았다. 

김재환은 2018시즌에는 타율 3할3푼4리 44홈런 133타점으로 타격에 정점을 찍었지만,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조금 낮춘 2019시즌에는 타율 2할8푼3리 15홈런 91타점으로 타격 성적이 급격하게 내리막이었다. 1년 만에 홈런 숫자가 29개나 줄어든 것은 역대 KBO리그 최고 감소 기록이다. 

포스팅 신청 후 김재환측은 미국의 ‘CAA Sports'와 에이전트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 어필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갑작스레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면서 준비가 부족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수년간 뛰어난 성적을 올린 외야수인 쓰쓰고와 아키야마가 시즌 직후 일찍 포스팅을 신청한 것도 같은 외야수인 김재환에게 악재였다. 결국 쓰쓰고와 아키야마는 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미계약 외야수들이 많이 남아 있다.  

또 대승적 차원에서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락한 두산은 최소한의 포스팅 금액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김재환이 만약 스플릿 계약 혹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다면 포스팅 금액은 두산의 전제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현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포스팅 마감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기쿠치는 "FA 시장에서 움직임이 느렸다. 이 상황이 계속 될 수 있기에 히로시마 구단에 내 뜻을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ML 도전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두산은 김재환의 포스팅 신청으로 외국인 타자 재계약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페르난데스가 최다안타 1위에 오르며 좋은 활약을 했는데, 김재환이 두산에 남느냐 떠나느냐에 따라 2020시즌을 준비하는 외국인 타자 유형을 달리 할 생각도 있다.

김재환의 도전 정신을 깎아내릴 뜻은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상황은 김재환에게 실질적인 관심을 갖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없어 보인다. 최악의 경우 '무응찰' 보다는 기쿠치처럼 '포스팅 포기'가 나을 수도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