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부 FA 철수…한용덕 감독, 팀 위한 결단 "내부 자원으로" 202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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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가 외부 FA 시장에서 철수했다. 한용덕(55) 감독이 팀을 위해 다시 한 번 단념을 했다.
한화는 올 겨울 FA 시장의 ‘바이어’로 주목 받았다. 정민철 신임 단장 체제에서 전력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었다. 전 포지션에 걸쳐 전력 보강이 필요했다. 앞서 2년간 내부 자원으로 분투해왔던 한용덕 감독도 부임 3년차를 맞아 첫 FA 선물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한화가 가장 필요로 한 선발투수는 없었다. 롯데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장시환을 확보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타선 보강이 필요했다. 현장에서는 중복 전력이라도 ‘뎁스’ 강화 차원에서 내야 보강을 필요로 했지만 거액을 투자할 만한 매물이 마땅치 않았다.
결국 한화 구단은 지난달 중순께 한용덕 감독과 상의를 나눈 끝에 양해를 구하고 FA 시장에서 발을 빼기로 의견을 모았다. 부임 후 3년간 외부 FA 1명도 지원받지 못한 한용덕 감독은 “제 복이 그런 것 같다”며 허허 웃었지만 “있는 전력으로 잘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 감독은 “팀을 3년째 이끌면서 한 번 정도 (외부 FA에 대한) 생각은 있었다. 내 개인 욕심이 아니라 팀을 잘 만들기 위해 생각한 것이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계약 마지막 해 (FA 영입을) 하기로 했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아쉽지만 거기에 맞춰 나가야 한다”고 구단의 양해를 받아들였다.
한 감독은 지난 2018년 시즌 후에도 ‘FA 최대어’ 양의지(NC) 영입을 일찌감치 단념했다. 당시 구단에선 영입 경쟁에 참전할 의사가 있었지만, 젊은 포수들의 성장을 지켜봤던 한 감독이 과감하게 의지를 접었다. 기대대로 지난해 최재훈은 리그 정상급 포수로 자리매김했고, 트레이드 가치가 상승한 지성준은 장시환 영입의 반대급부로 쓰였다.
올해는 현장의 요청을 구단이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반대 상황이 됐다. 구단에서도 3년 내내 화끈하게 지원을 해주지 못한 한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큰 부담을 안았지만 한 감독과 구단 모두 장기적으로 팀을 위한 결정이란 데 공감대를 형성하며 뜻을 같이 했다.
올해로 한화와 인연을 맺은 지 34년째인 한 감독의 팀 애정이 그만큼 크다. 한 감독은 새해 소망으로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지 않았다. 내부 결속력 다지기에 집중한다. 한 감독은 “새해 소망은 ‘가화만사성’이다. 선수단 가정에 아무 일 없어야 야구에 모든 집중을 할 수 있다. 다들 가정이 평안하고, 건강하길 빌었다. 그렇게 하면 분명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