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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롱 경험치 쌓아올 롯데, 허문회호 2020 구상의 중심될까 202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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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mpimages.com / ABL Media 제공

[OSEN=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미래의 주력 선수들, 그리고 경험치가 필요한 젊은 선수들은 국내가 아닌 호주에 터전을 잡고 있다. 이들은 과연 2020년 첫 출항에 나서는 ‘허문회호’의 구상에 포함될 수 있을까.

올해 호주프로야구(ABL) 질롱코리아는 KBO리그 유망주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롯데는 가장 많은 인원을 파견했다. 질롱코리아 주장인 외야수 허일을 비롯해 고승민, 김대륙, 전병우, 장국헌, 이인복, 정태승, 박종무, 그리고 1년 공백기를 갖고 FA 계약을 체결한 노경은까지 총 9명이 합류했다. 현재는 선발 등판으로 1년 간의 공백을 채운 노경은과 컨디션 난조를 보인 김대륙은 귀국했다. 대신 외야 전향 초기 단계인 강로한과 3루수 김민수가 새롭게 합류했다.

질롱코리아에 합류한 인원들은 궁극적으로 롯데의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주전급 선수들 의존도가 높았던 팀의 체질을 개선하고 한 시즌 동안 가용 자원의 폭을 넓히기 위한 첫 관문이다. 축적해왔던 원석들을 가공할 시간이 없었는데, 호주프로야구 경험을 통해서 시즌 동안 부족했던 가공 시간을 추가로 만드는 작업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만큼 기대감을 갖고 있기에 비시즌에 선수들을 파견하는 결정을 내렸다. 유망주 성장이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실전 경험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았다. 경기 감각과 실전에 굶주렸던 선수들에게도 비시즌 이런 기회는 흔치 않았다. 지난 시즌 호주프로야구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기게 귀중한 경험이라고 될 것이라고 봤다. 

1년 간 프로레벨의 타자들을 상대하지 못했던 베테랑 노경은은 완전하지 않은 감각에도 불구하고 2020년에 대한 희망을 볼 수 있는 투구를 펼쳤다. 노경은은 외국인 선수 애드리언 샘슨, 댄 스트레일리의 뒤를 이을 토종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하기에 질롱에서의 성과는 의미가 있었다.

비록 다른 젊은 선수들의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다. 모두 실전 경험이 부족했던 선수들이었고 성장통을 겪고 있다. 가령, 투수 박종무, 내야수 김대륙은 현역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실전 감각이 절대적으로 떨어져있지만 경기를 소화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결과는 좋지 않지만 과정을 통해서 다양한 상황들을 경험을 하고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결과보다는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에서 체득하는 경험치가 더 중요하다. ‘프로세스’의 한 줄기라고 봐야 한다. 

2020년 초보 사령탑으로 출발점에 서는 허문회 감독으로서도 이들에게 관심을 쏟는 것이 당연하다. 최근에는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이 이들의 성장세와 감각을 확인하고 격려하기 위해 질롱을 찾았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스프링캠프 구상을 구체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4연전 씩 10라운드로 진행되는 호주프로야구 정규시즌은 오는 26일 종료가 된다. 호주 애들레이드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롯데는 30일 출국 예정이다. 구단은 질롱 멤버들 가운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된 선수들은 곧장 캠프로 합류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jhrae@osen.co.kr

[사진] smpimages.com / ABL Medi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