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무응찰→1년 후 스플릿 계약’ 김재환, 황재균 사례 따라가나 202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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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김재환(32)의 포스팅 마감 시간이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다. 6일 오전 7시가 데드라인이다.
김재환측은 일단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며, 올해 안 된다면 내년 FA가 된 후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몇 년 전 황재균이 포스팅 무응찰의 쓴맛을 보고, FA 자격을 얻은 후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미국에 진출한 것을 떠올리게 한다.
11월말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으로 관심이 쏠린 뒤 김재환도 갑자기 두산 구단의 허락을 얻어 포스팅 시스템에 나섰다. 하지만 김광현과 달리 김재환을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 매체의 관심은 거의 없었다.
최근 마이애미가 김재환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외신 소식이 들려왔지만, 마이애미는 베테랑 외야수 코리 디커슨을 영입하면서 ‘김재환에게 관심을 접었다’고 일단락됐다. 마이애미 코치로 있는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이 KBO리그에서 지켜본 김재환을 추천하면서 마이애미가 잠깐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
김재환측은 중도 포기 없이 마감 시간까지 기다릴 뜻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번 포스팅으로 김재환을 미국 구단에 알렸고, 내년 FA가 된 후 재도전 계획을 밝혔다.
황재균은 2015시즌을 마친 뒤 롯데 구단의 허락을 얻어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결과는 무응찰이었다. 2015년 타율 2할9푼 26홈런 97타점 OPS .871을 기록한 황재균은 2016시즌 타율 3할3푼5리 27홈런 113타점 OPS .964을 기록했고 시즌 후 FA가 됐다. ‘타고투저’의 정점인 시기에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재도전한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만약 김재환이 올해 두산에 잔류하고, 시즌 후 재도전에 나설 계획이라면 장타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김재환은 2018시즌에는 타율 3할3푼4리 44홈런 133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조금 낮춘 2019시즌에는 타율 2할8푼3리 15홈런 91타점으로 타격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1년 만에 홈런 숫자가 29개나 줄어들었다. 수비 실력이 떨어지는 김재환은 타격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그나마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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