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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행 무산, 두산 리턴’ 김재환, 실패 아닌 수확의 30일 [오!쎈 이슈]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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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대선 기자]

[OSEN=이종서 기자] 원했던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도전의 시간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김재환의 에이전트사 스포티즌은 6일(이하 한국시간)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계약 불발 사실을 전했다. 스포티즌은 "최근 2주간부터 김재환에게 본격 관심을 가지게 된 MLB 4개 구단들과 발 빠른 협상이 진행됐지만, 최종 협의 과정에 있어 우리가 제시한 기준점에 대한 이견을 양자가 좁히기에는 시기적으로 이해의 공통분모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김재환은 시즌 종료 후 구단에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다. 두산 구단도 기준을 세운 가운데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락했고, 지난해 12월 6일 메이저리그 구단에 포스팅이 공시됐다.

입단 당시부터 힘 하나 만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재환은 2016년 37홈런을 날리며 본격적으로 KBO리그 홈런 타자 대열에 들어섰다. 2017년 35홈런을 친 그는 2018년에는 44홈런을 날리면서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바뀐 공인구의 영향에 흔들리면서 타율 2할8푼3리 15홈런으로 주춤했지만, 김재환은 국가대표 차출 혜택으로 포스팅 신청 자격 요건을 채웠고,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계약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비록 도전은 당장 빛을 못봤지만, 헛된 시간만은 아니었다. 이번 실패의 원인 중 하나는 '갑작스러운 신청'이었다. 

사실 이번 김재환의 도전은 성공 확률보다는 실패 확률이 높았던 도박과 같았다. 그동안 복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김재환의 스윙이나 파워에 대해 호평을 했다. 그러나 관심과 영입은 분명 온도차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는 “너무 갑작스럽게 나온 모습이 있었다. 메이저리그 구단에게 충분한 분석 시간을 주지 못했다”라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복수의 구단에 김재환은 이름을 알릴 기회를 얻었다. 많은 정보가 부족했던 상황에서도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는 것은 분명 추후 도전에는 긍정적인 사실이다.

또한 2020년 구체적인 방향 설정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재환 본인은 물론 에이전트사 역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메이저리그 도전 절차를 밟아나갈 수 있게 됐다. 스포티즌 관계자 역시 “올해 포스팅 신청은 확실하게 세부적인 방향 등을 설정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당장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김재환으로서는 충분히 수확이 있었던 30일의 시간이 됐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