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못지켜 죄송" 안치홍, 애절한 자필 편지 남기고 KIA 떠났다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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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종서 기자] 롯데 자이언츠로 둥지를 옮긴 안치홍(28)이 KIA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롯데는 6일 "안치홍 계약기간 2년 최대 26억원(계약금 14억2천만원, 연봉총액 5억8천만원, 옵션총액 6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로 KIA에 입단한 안치홍은 2019년 시즌까지 통산 1124경기에 나와 타율 3할 100홈런 586타점을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 20홈런 이상을 때려내면서 정교함과 장타력을 과시했던 안치홍은 올 시즌 반발력이 낮아진 공인구에 홈런은 5개로 줄었지만, 타율 3할1푼5리로 여전히 날카로운 타격감을 자랑하기도 했다.
2019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가운데 원 소속팀 KIA의 잔류가 유력해보였다. KIA 측은 지난 2일 첫 금액을 제시했고, 3일 첫 만남을 가졌다.
KIA와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있을 무렵 내야 고민을 안고 있었던 롯데가 안치홍을 향해서 러브콜을 보냈고, 결국 안치홍은 롯데가 제시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안치홍은 오랜시간 함께 뛴 KIA 팬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안치홍은 SNS를 통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안치홍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에 처음 발을 딛은지 벌써 10년이 되었다. 그래서 태어나고 자란 곳은 서울이지만 제 고향은 광주라고 느껴진다"라며 "타이거즈팬 여러분의 사랑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 결정을 전하는 마음이 더욱 무겁다.
롯데로 옮긴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가장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제가 했던 20년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어제 새벽 복잡한 마음에 혼자 집을 나가 걸었다. 어떤 생각을 해도 타이거즈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 저였다는 점에 죄송함을 떨칠 수 없었다. 그래서 더욱 지금까지 제게 주신 성원과 사랑에 어떻게 감사를 전해야할지 모르겠다. 타이거즈에서 만들었던 추억은 정말 무수하게 많다"라며 "우승도 두 번이나 했고, 골든글러브도 수상하고 팬분들의 사랑 덕분에 올스타전도 여러번 나갔다. 팬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저를 이렇게 성장할 수 있게 해주신 KIA 타이거즈 팬들과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새 팀 롯데에 대한 인사도 남겼다. 안치홍은 "새로운 팀에서 뛴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설레임과 많은 감정들이 공존한다. 믿음으로 다가와주시고 방황하던 제 마음을 잡아주신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성실한 모습과 좋은 성적으로 믿음에 보답하겠다. 열정적인 롯데팬들께 기쁨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뜨거운 사직구장에서 제 모든 것을 불태워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안치홍 자필편지 전문
안녕하세요 안치홍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에 처음 발을 딛은지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태어나고 자란 곳은 서울이지만 제 고향은 광주라고 느껴집니다. 타이거즈팬 여러분의 사랑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 결정을 전하는 마음이 더욱 무겁습니다.
롯데로 옮긴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가장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제가 했던 20년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새벽 복잡한 마음에 혼자 집을 나가 걸었습니다. 어떤 생각을 해도 타이거즈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 저였다는 점에 죄송함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지금까지 제게 주신 성원과 사랑에 어떻게 감사를 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타이거즈에서 만들었던 추억은 정말 무수하게 많네요. 우승도 두 번이나 했고, 골든글러브도 수상하고 팬분들의 사랑 덕분에 올스타전도 여러번 나갔습니다. 팬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이 모든것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이렇게 성장할 수 있게 해주신 KIA 타이거즈 팬들과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팀에서 뛴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설레임과 많은 감정들이 공존합니다. 믿음으로 다가와주시고 방황하던 제 마음을 잡아주신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성실한 모습과 좋은 성적으로 믿음에 보답하겠습니다. 열정적인 롯데팬들께 기쁨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뜨거운 사직구장에서 제 모든 것을 불태워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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