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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보장 보다 '56억 옵트아웃' 도전...안치홍의 자존심 [오!쎈 이슈]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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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자존심의 문제였을까. 

안치홍은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와 FA 계약을 전격 체결했다. 계약 방식이 독특했다. 2+2년 최대 56억 원이었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옵트아웃이 포함된 계약이었다. 2021시즌을 마치고 상호 계약 연장권리가 있다. 양측이 모두 연장의사를 밝혀야 롯데에 남을 수 있다. 어느 한쪽이라도 거부하면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안치홍은 규약상 2년짜리 FA 계약을 했다. 보장액은 계약금 14억2000만 원, 연봉 총액 5억8000만 원, 옵션 6억 원 등 총 26억 원이다. 1년 치 연봉이 기존 5억 원에서 2억9000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연봉이 줄었지만 계약금으로 벌충했다. 옵션 6억 원도 유리하게 설계됐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2년 계약에 성공하면 31억 원을 더 받는다. 

안치홍은 KIA 구단과 잔류협상을 벌여왔다. KIA는 지난 3일 안치홍에게 조건을 제시했다. 계약기간 4년, 4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옵션을 포함하면 LG와 4년 총액 40억 원에 계약한 내야수 오지환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안치홍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었다. 

롯데와의 2+2 계약은 다소 모험적이다. 33살이 되는 2023년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안치홍 자신이 남고 싶어도 롯데가 거절하면 31억 원 추가 계약은 없던 일이 된다. 총액이 낮지만 보장된 4년 계약보다 총액이 높은 옵트아웃 계약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안치홍 특유의 자존심으로 풀이된다.  

안치홍은 작년 시즌부터 수비력에 대한 의구심을 받아왔다. 박흥식 감독대행이 여러번 취재진 앞에서 아쉬움을 피력했다. 1루수로 포지션 변경 가능성도 언급했다. 더욱이 작년 갑자기 장타력과 득점권 타율이 하락했다. KIA 10년 넘게 부동의 2루수와 주력 타자로 두 번의 우승을 이끌었던 안치홍에게는 자존심이 상했을 수 있다. 

수비와 공격에 대한 평가들이 KIA의 제시조건에 반영됐다. 안치홍은 FA 시장에서 거품이 빠지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KIA의 조건이 자신이 원했던 기준에 밑돌자 과감하게 이적을 결심했다. 롯데에서 2루수와 주력 타자로 활약하며 자신의 진가를 재확인 받겠다는 선택이었다. 보장된 '40억'보다 '56억 옵트아웃' 도전에 나선 안치홍. 그 자존심을 회복할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