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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 중심타자 & 캡틴' 안치홍 공백, KIA 어떻게 메울까? [오!쎈 이슈]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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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안치홍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까? 

KIA 타이거즈가 주력 선수 안치홍(30)을 잃었다. 안치홍은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와 2+2 FA 계약을 체결했다. 2년 26억 원, 4년 총액 56억 원으로 조건이었다. KIA는 '40억 원+α'를 제의했지만 안치홍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 팬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KIA는 공백을 메우는 숙제를 안았다. 

안차홍은 2009년 고졸 신인으로 입단해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군복무(경찰청)을 위해 빠진 2014~2015시즌을 제외하면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작년 손가락 부상으로 처음으로 규정타석에 못미쳤지만 400타석 이상을 넘겼다. 그만큼 성실한 플레이어이자 팀을 이끈 중심이었다. 

KIA는 당장 주전 2루수를 찾아야 한다. 일단 김선빈의 FA 계약이 중요하다. 김선빈은 유격수 혹은 2루수가 가능하다. 박찬호가 유격수를 맡으면 김선빈이 2루수로 옮길 수 있다. 반대로 유격수 김선빈, 2루수 박찬호 키스톤 콤비가 등장할 수 있다. 박찬호가 유격수 혹은 2루로 옮긴다면 대신 3루수가 필요하다.

그래도 고장혁, 황윤호, 최정민, 최정용, 신인 등을 활용한다면 수비력은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안치홍 만큼의 공격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이다. 안치홍은 통산 타율 3할, 100홈런, 586타점을 올렸다. 매년 규정타석을 채우며 중심타선에서 활약했다. 도루 (106개)능력도 있다.

안치홍은 작년에는 타율 3할1푼5리, 5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반발력이 낮아진 공인구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여전히 정교함을 갖춘 중거리형 3할 타자이다. KIA는 작년 팀 홈런 꼴찌(76개), 팀타율 6위(.264)의 저조한 공격력에 시달렸다. 안치홍의 이탈로 힘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클린업트리오 구축도 쉽지 않다. 

안치홍은 풍부한 경험과 힘을 갖춘 베테랑 타자이다. 큰 경기도 많이 했다. 따라서 타선으로 본다면 안치홍 한 명만 빠지는 것이 아니다. 전후 타자에게 연결력에 문제가 생기고 그만큼 타선의 짜임새도 헐거워진다. 특히 상대투수들이 무서워 하지 않는 타선이 된다면 다른 타자들도 동반 고전할 수 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안치홍의 보강 재료는 젊은 후배들의 약진 뿐이다. 작년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우성을 비롯해 황대인, 박진두, 최정용 등 젊은 거포들의 성장이 절실하다. 작년 하락세를 겪었던 최원준도 주목대상이다. 결국은 맷 윌리엄스 감독에게 또 하나의 난제가 주어졌다.   

안치홍은 작년까지 주장이었다.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 등 베테랑들은 모두 30대 중후반이다. 이제는 김선빈과 안치홍이 팀을 이끌어야 했다. 작년 김주찬이 부상으로 빠지자 안치홍이 정식으로 캡틴 완장을 인수했다. 그러나 안치홍이 롯데로 가면서 선수단의 중심축이 사라졌다. 새롭게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10년 넘게 주전이었던 안치홍이 빠지면서 동시에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는 효과는 있다. 호시탐탐 자리를 노린 젊은 선수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할 수 있다. 그럼에도 작년 혜성처럼 등장한 박찬호 같은 깜짝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공백 메우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스 감독과 KIA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