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잔류' 박석민, "우승 정말 간절해...이동욱 감독님과 오래오래"[생생인터뷰]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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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조형래 기자] "우승이 정말 간절하다. 이동욱 감독님과 오래하고 싶다."
NC 다이노스 3루수 박석민이 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년회 이후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FA 계약을 맺은 소감을 전했다. NC는 이날 박석민과 계약기간 3년(2+1년), 최대 34억원에 계약에 합의했다. 세부 계약 내용을 들여다보면 보장 기간과 금액은 2년 16억원, 3년차에는 계약 실행을 위한 옵션이 포함되어 있고 총 옵션은 18억원이다. 이로써 박석민은 지난 2016년 NC와 4년 96억원에 첫 FA 계약을 맺었고, 올해 두 번째 FA 계약을 통해 NC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NC 김종문 단장은 "대구에 많이 찾아갔다. 에이전트 없이 협상을 했지만 노련하고 프로답게 협상을 했다. 조건에서 자기 의견을 충분히 이야기했다”면서 “총액으로만 보면 많지만, 옵션 항목이 여러가지가 있으니까 본인이 노력하고 건강을 증명해야 최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본인도 그만큼 도전 의지가 있다"고 계약 과정을 설명했다.
박석민은 계약 소식이 알려진 뒤 “FA를 한 번 하기도 힘든데, 두 번 했으니까 축하할 일이다”고 웃었다. 박석민은 에이전트 없이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구단과의 교감을 충분히 나누면서 자신의 조건들을 얘기하고 구단이 제안한 옵션들도 받아들였다. 이에 그는 “단장님께서 늘 대구에 오셨다. 첫 만남부터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쓰는 느낌을 받았다. 별탈 없었다. 에이전트 선임은 장단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 했다. 지금 내 상황에서는 득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에이전트 없이 직접 협상에 나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박석민을 향한 구단과 이동욱 감독의 바람은 3루수로 좀 더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는 것. 이동욱 감독도 지난 시즌부터 꾸준하게 박석민 3루수를 플랜A로 생각했지만 부상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감독은 “나도 아직 욕심이 있다. 3루수로 더 나가고 싶고, 준비를 많이 해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이닝을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부상도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선수들이 아프고 싶어서 아픈 선수는 없다. 그것 또한 내가 관리를 못한 탓이다. 그래서 조금 더 많이 신경 쓰려고 한다. 계약에서 옵션이 있어서 내가 안 아프고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순발력 강화를 위해 복싱을 시작한 박석민이다. “몸 상태는 좋고 체중을 줄이고 있는데 더 줄여야 할 것 같다. 5~6kg 정도 줄이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복싱을 시작한 지는 한 달 정도 됐다. 나이가 들수록 순발력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나도 떨어진 것 같다. 여러모로 좋은 것 같아서 큰 아들과 같이 다니고 있다. 큰 아들과 같이 다니고 있는데 1라운드 3분 스파링하다가 2분 하고 뻗었다(웃음). 스파링 전이나 줄넘기 등 이런 부분도 좋은 것 같다”며 복싱 훈련의 장점을 설명했다.
순발력 보강은 결국 첫 FA 계약에서의 부진함을 만회하려는 욕심이다. 그는 첫 FA 기간에 대해 “제가 못한 것이다. 핑계대고 싶지도 않다. 아마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올해는 방망이인치와 무게도 줄이려고 한다. 이제까지 못 놓았던 것 같다. 변화를 줄 때가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그동안 무거운 배트를 썼는데 0.3~4초 안에 들어오는 공을 때리는데 조금씩 타이밍이 차이가 나더라. 정확하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늦었다. 그런 부분에서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NC에 기대했던 박석민의 역할은 우승청부사였다. 하지만 2016년 계약 첫 시즌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지만 이후에는 팀을 더 높은 위치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는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 다른 것 필요 없다. 우승하고 싶다. 간절하다. 우승하고 샴페인을 터트리고 싶다”면서 “예전 팀(삼성)에 있을 때는 당연히 우승하는 줄 알았다. 지금 4년째 우승을 못했는데, 그러면서 우승을 향한 열망이 생겼다. 개인 성적은 당연하고, 베테랑으로서 팀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정말 지금 감독님과 오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