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LG 투수, 9일 경찰 조사…‘경고 메시지’ LG의 징계 수위는?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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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 폭행 혐의로 입건된 LG의 투수 A가 9일 경찰 조사를 받는다. LG 구단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온 뒤에 구단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8일 열린 신년 하례식에서 선수의 일탈 행위에 경고 메시지를 쏟아낸 LG는 향후 어떻게 논의할까.
하례식 후 이규홍 LG 스포츠 사장, 류중일 LG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프로야구 선수로서 책임감과 자세를 강조했다. 이규홍 사장은 "선수 폭력 행위로 구단 이미지가 실추됐고, LG 팬들과 동료 선수들에게 충격과 상실감을 안겨줬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프로야구선수의 신분을 망각하지 말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강하게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 선수가 폭행에 연루돼,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팬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크고 작은 사건이 나지 않게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며 "폭행, 음주, 승부조작, 약물 등은 이제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 그런 부분을 조심하자고 당부했다"고 선수단 미팅에서 쓴소리를 했다.
LG 투수 A는 지난 2일 폭행 사건이 알려졌다. A는 지난해 12월말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 근처에서 만취한 상태로 여자 친구와 다퉜고, 지나가던 시민이 말리려 하자 A는 시민의 얼굴을 때려 경찰이 출동했고 용산경찰서에 입건됐다. 당시 만취 상태로 조사가 어려웠고, 9일 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는다. 아직 피해자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LG는 지난해 초에도 선수들의 일탈 행위로 물의를 일으켰다. 음주 운전에 대해서는 임의탈퇴 중징계를 내렸음에도 올해 또 선수단의 사고가 일어났다. 구단에서 예방 교육을 하고, 일벌백계 징계를 내려도 한계가 있다. 선수 개개인의 사생활을 일일이 관리하기는 어렵다.
주장 김현수는 "한 명이 잘못하면 모두가 피해를 받는다고 생각했으면 한다. 자기가 제일 힘들다고 생각하겠지만, 나 하나로 어떤 피해가 가는지 생각한다면 이런 일은 안 일어나지 않을까 한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개인 사생활 문제는 누구도 관여할 수 없지 않은가. 책임감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본보기가 있는데도 사고를 치는 것은 잘못된 거다. 개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단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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