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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만 생각" 롯데의 보호선수 선별, KIA의 보상 선수 선택은?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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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부산, 조형래 기자] FA 정국의 마지막은 보상책의 선택이다. FA 안치홍을 영입한 롯데는 20인 보호선수를 선별한 뒤 명단을 넘겼고, 이제 KIA의 선택이 남았다. 

롯데는 지난 6일 FA 자격을 얻은 안치홍과 2+2년 최대 56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2년 확정에 추가적인 2년은 상호 동의하에 발효되는 뮤추얼 옵션이다. 

FA 정국의 마무리는 FA 보상선수의 선택이다. 6일 롯데가 안치홍의 계약 소식을 전했고, 8일 KBO에 계약이 정식으로 공시가 됐다.

이후 FA 보상 절차가 시작됐다. 롯데는 3일 간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꾸려서 11일, KBO에 제출했고 이 명단은 안치홍의 원 소속 구단인 KIA에 넘겨졌다. 이후 3일간 KIA는 롯데의 보호선수 명단을 확인한 뒤 보상을 선택해야 한다.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 200%와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 혹은 연봉의 300%를 선택할 수 있다. 안치홍은 지난해 연봉 5억원을 받았다. 10억원과 선수 1명 혹은 15억원이 보상 규모다. 

안치홍을 영입하며 2루수 자리를 채운 롯데는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고심 끝에 꾸렸다. 두뇌싸움이 벌어지는 시점에서 롯데는 KIA의 사정을 생각해 전략적으로 명단을 꾸리기보다는 팀에 도움이 될만한 보호선수 명단을 꾸렸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KIA의 사정은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 팀의 상황만 생각했다”면서 “젊은 선수들도 키워야하지만 올해와 내년 성적도 봐야 했다. 이런 기준으로 명단을 꾸렸다”고 밝혔다. 

안치홍은 FA로 기본적인 성적과 계산이 깔려 있다. 팀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한 영입이었다. 완벽한 리빌딩 노선을 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작정 젊은 선수 위주로 보호선수 명단을 꾸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명단을 짰다”고 밝혔다. 

공은 이제 KIA로 넘어갔다. KIA는 그동안 FA 보상선수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당장 전력 누수가 된 상황을 허망하게 바라보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했다. 미래를 내다 보고 과감하게 판단했다. 지난 2014년 이용규가 한화로 이적하면서 포수 한승택을 택했고, 2015년에는 송은범의 이적 때 투수 임기영을 골랐다. 모두 군 입대를 앞둔 시점이었고 즉시 전력감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은 군 입대 이후 상무에서 기량을 성장시켜 KIA에 넘어왔고 이들은 2017년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거듭났다. 

롯데는 전략적 선택을 하지 않았다. 순수히 전력적인 면만 생각했다. KIA는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고려한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만약 보호선수 외 명단이 탐탁치 않으면 순수히 보상금만 선택해 자금력을 증대시킬 수도 있다. 과연 KIA는 어떤 방향성을 갖고 안치홍 이적에 따른 보상을 선택할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