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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왕’ 페르난데스, 우즈와는 다른 역대급 두산 외국인타자 될까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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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곽영래 기자] 두산 페르난데스가 안타를 때려낸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OSEN=길준영 기자] 페르난데스는 두산의 역대급 외국인 타자가 될 수 있을까.

페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144경기 타율 3할4푼4리(572타수 197안타) 15홈런 88타점 OPS 0.892를 기록했다. 리그 최다안타를 비롯해 타율 2위, 2루타(34) 5위, 출루율(0.409) 4위 등 각종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페르난데스는 총액 90만 달러(연봉 45만 달러, 옵션 45만 달러)에 재계약하는데 성공했다. 

두산은 그동안 만족스러운 외국인타자를 영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두산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꼽히는 우즈(1998~2002) 외에 괜찮은 활약을 한 선수는 칸투(2014), 에반스(2016~2017) 정도다.

2018시즌 외국인타자는 최악이었다. 파레디스(21G 1홈런 OPS 0.443)와 반슬라이크(12G 1홈런 OPS 0.435)가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두산의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곧바로 끊어주는 좋은 활약을 했다.

페르난데스는 우즈와는 다른 방식으로 역대급 외국인타자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우즈가 압도적인 파워로 드넓은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쏘아올렸다면 페르난데스는 정교한 타격 능력으로 수 많은 안타들을 만들어냈다. 지난 시즌 기록한 197안타는 2014년 서건창(키움 히어로즈, 201안타)에 이어서 KBO리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시즌 활약이 단순히 플루크일 가능성은 낮다. BABIP(인플레이타구 타율)가 0.358(리그 7위)로 조금 높긴 했지만 안정적인 볼넷/삼진 비율(1.13, 3위)은 페르난데스가 뛰어난 컨택 능력과 선구안을 고루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건은 페르난데스가 안타만으로 외국인타자에게 기대하는 생산성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느냐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수비를 거의 하지 않았다. 발도 빠른편은 아니다. 도루는 하나밖에 기록하지 못했는데 도루실패만 2개가 있었다. 또 2루타는 많았지만 3루타는 단 하나도 없었다.

페르난데스는 수비와 주루에서 팀에 기여가 적기 때문에 확실한 타격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페르난데스는 거포가 아닌 중장거리 타자이기 때문에 홈런이 많지도 않다. 페르난데스의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살리기 위해는 뒤에서 거포 타자가 받쳐주는 것이 좋다.

두산이 김재환의 포스팅과 페르난데스와의 재계약을 연계해서 고민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페르난데스가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니다보니 김재환이 만약 팀을 떠나게 될 경우 팀에 거포가 부족해지는 것을 우려했다. 결과적으로 김재환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했고 페르난데스는 두산과 재계약했다.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고 있는 페르난데스가 2020시즌에는 외국인타자 최초로 200안타를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