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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걱정은 남 일’ 두산-NC-키움, 포수 왕국 진검승부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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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양의지(좌)-이지영(중)-박세혁(우) / OSEN DB

[OSEN=이종서 기자] 2020년 진정한 ‘포수 왕국’은 어딜까.

NC 다이노스는 최근 2년 간 FA 계약을 맺었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는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를 4년 125억원(계약금 60억원, 연봉 65억원)에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김태군을 4년 13억원(계약금 1억원, 연봉 2억원, 옵션 4억원)에 잔류시켰다.

양의지는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 포수다. 안정적인 리드와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중심타자 역할을 해준다. FA 1년 차인 2019년에도 양의지는 타율 3할5푼4리 20홈런을 기록하며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을 이어왔다.

김태군 역시 화려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1인분의 포수 역할을 해주는 포수로 평가받고 있다. NC 다이노스 창단 멤버로 양의지에 앞서서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통산 897경기를 뛰면서 경험도 풍부하다.

김태군의 잔류와 함께 NC는 탄탄한 주전-백업 포수 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여기에 정범모 역시 언제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자원이며,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9순위)로 영입한 김형준은 미래의 주전 포수로 주목받고 있다. 양의지 영입 전 포수로 골머리를 앓았던 NC는 단숨에 ‘포수 왕국’으로 거듭나게 됐다.

키움 역시 지난 시즌 종료 후 이지영과 FA 1호 계약을 맺으면서 안방 전력 유지에 성공했다.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9억원, 옵션 6억원)의 계약이었다. 이지영 잔류에 성공한 키움은 이지영과 박동원 두 포수로 올 시즌도 이끌게 됐다.

지난 시즌 키움은 이지영과 박동원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시즌을 운영했다. 여기에 주효상이라는 잠재력 풍부한 포수가 있어 키움은 이지영과 박동원의 타격 능력을 적극 활용해 지명타자로도 기용하며 다양하게 전력을 꾸렸다. 

‘원조 포수왕국’ 두산과의 경쟁도 주목된다. 양의지, 최재훈(한화) 등 현재 각 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포수를 육성해온 두산은 2019년 양의지의 공백에도 박세혁이 완벽하게 안방을 지켜 3년 만의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박세혁은 지난해 137경기에서 타율 2할7푼9리 4홈런으로 양의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와 한국시리즈에서 필요할 때마다 한 방씩 쳐주면서 우승 중심에 섰다. 또한 양의지와 함께 2019년 WBSC 프리미어12에 선발돼 국가대표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박세혁 역시 주전포수 1년 차로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2020년 시즌 더욱 안정적인 활약을 다짐했다.

박세혁에 뒤를 받치는 포수 역시 든든하다. 이흥련과 장승현은 각각 다른 장점을 내세워 백업 포수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이흥련은 ‘삼성 왕조 시절’을 이끌었던 백업 포수로 활약했던 풍부한 경험이 빛났고, 1994년 생인 장승현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도루 저지 능력이 좋아 미래가 주목되는 포수다. 이와 더불어 두산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포수 장규빈을 영입하며 다음 세대 준비까지 들어갔다.

많은 팀들이 포수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전포수가 있다고 해도 뒤를 맡길 백업 포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포수 기근은 남 일'인 세 팀의 2020년 레이스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