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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를 겨냥할 ‘외풍’, 인내가 필요한 새 컨트롤타워 20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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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롯데 자이언츠 이석환 사장이 이사회에 참석해 회의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전통적으로 롯데 자이언츠에는 외풍이 심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외풍을 막아줄 인물이 필요하다. 

롯데는 28일 이석환 신임 대표이사 취임식을 진행한다. 안치홍의 입단식을 겸해서 이날 행사가 치러진다.

롯데는 이번 비시즌 겨울을 알차게 보냈다. 구단 역대로도 이런 비시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조직 개편부터 시작해 인재 영입, 선수단 재편, 인프라 구축 등 다방면에서 구단의 면면을 뜯어고쳤다. 전임 김종인 대표이사, 그리고 김 전 대표이사가 영입한 성민규 단장이 이룩한 성과다.

성민규 단장의 개혁 드라이브에 힘을 실었던 김 전 대표이사였다. 그 어떤 대표이사보다 전면에 나서서 구단을 변화시키기 위해 애썼다. 비록 이러한 의욕이 현장에 대한 개입 의혹까지 번지기도 했지만 답보상태에 빠진 구단을 획기적으로 바꾸려는 시도 자체는 박수받아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김 전 대표이사가 2018년 말 취임한 뒤 약 1년, 개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그룹 인사 이동으로 야구단을 떠났다. 그리고 신임 이석환 대표이사가 취임한다.

이석환 대표이사가 어떤 성향을 보여줄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성민규 단장이 진행하고 있는 구단 개혁은 최소 5년 혹은 그 이상을 내다봐야 하는 장기 플랜이다. 개혁을 완성하는데 있어서 조금의 흔들림도 있어서는 안된다. 당장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이를 지켜보는 인내가 필요하다. 허문회 신임 감독에게도 이러한 인내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초보 사령탑이지만 성 단장과 함께 개혁적인 성향을 띄고 있고 변화의 흐름을 구단에 녹여낼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프런트와 현장의 조화를 위해서도 여론에 휩쓸리는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된다. 

그러나 롯데는 전통적으로 외풍이 심한 구단이었다. 열성적이지만 때로는 극성이라고 할 수 있는 팬들의 여론, 그리고 그룹 윗선의 입김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 야구단 역사 자체가 외풍으로 점철됐다고 볼 수 있다. 단기적 성과를 내야하는 현재,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하는 미래가 모두 어둡게 만들었다.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누군가는 책임지고 철퇴를 맞아야했고, 결국 원점으로 되돌아오기를 반복했다. 원인은 외풍에 흔들렸던 자신들이었음을 인지하지 못했다.

롯데는 그 어느 때보다 강도높은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 지난 겨울 일부 구단 프런트는 칼바람을 맞았다. 변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고,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달라지기 위한 최소한의 몸부림을 지켜보고 이를 최대한 긴 안목으로 바라봐야 한다. 이석환 신임 대표이사가 이러한 부분들을 인지해야 한다. 외풍을 막아주며 구단의 개혁에 힘을 실어야 한다. 

야구단을 겨냥할 외풍에 또 다시 흔들린다면 롯데가 지난 겨울 보여준 변화의 몸부림은 모두 허사로 돌아갈 것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