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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말 안 하는 박찬호,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70도루' 도전 [오!쎈 플로리다]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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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포트마이어스(미국 플로리다주),박준형 기자]KIA 박찬호가 훈련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포트마이어스(미국 플로리다주), 이상학 기자] “감독님, 저 타이틀 홀더입니다”. 

KIA 내야수 박찬호(25)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 첫 날 훈련 이동 중 맷 윌리엄스 감독과 마주쳤다. 윌리엄스 감독에게 인사를 하고 악수를 나눈 박찬호는 통역을 통해 지난해 도루왕에 오른 타이틀 홀더라는 점을 어필했다. 

박찬호는 “감독님이 처음 오셔서 인사를 한 번도 못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먼저 인사를 건네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했다. 나를 어필해야 할 것 같아서 타이틀 홀더 이야기를 꺼냈다”며 웃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올해는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60개를 말하던 박찬호는 아예 70개로 목표를 더 높게 잡았다. 윌리엄스 감독도 “그런 자세 좋다”며 칭찬했다. 지난해 박찬호는 39개의 도루를 했다. 역대 KBO리그에서 70도루 이상 기록은 이종범(1994년 84개, 1993년 73개), 전준호(1993년 75개) 2명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기대가 큰 것처럼 올 시즌 박찬호를 바라보는 시선도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해 133경기 타율 2할6푼 131안타 49타점 39도루를 기록하며 KIA 내야의 신성으로 떠올랐고, 풀타임 2년차를 맞아 더 큰 기대를 모은다. 포지션도 3루 핫코너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유격수로 옮긴다. 김선빈과 새로운 키스톤 콤비를 이루게 됐다. 

[OSEN=포트마이어스(미국 플로리다주),박준형 기자]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박찬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박찬호는 “캠프에서 확실하게 내 야구를 정립하려 한다. 방향성을 확실하게 잡아야 할 것 같다. 단점 보완을 위해 장점을 깎아먹지 말자는 문구를 핸드폰에 적어 놓고 명심하려 한다. 말 그대로 단점을 지우려 장점을 없앨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게 올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에는 1군 풀타임이 처음이었고, 후반기에 체력 부침을 겪으며 하락세였다. 이에 대해 박찬호는 “올해도 체력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묻는다면 확실히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다. 무조건 자신있다는 빈말보다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 아마 올해도 시즌 후반에 체력이 떨어질 것이다. 그 폭을 최대한으로 줄여야겠지만 무조건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말은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타격적인 면도 그렇다. 그는 “내게 방망이를 크게 기대하는 분이 많지 않을 것이다. 작년보다 잘해야 하고,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꼭 3할 타율을 목표로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 역시 단점 보완보다 장점 극대화를 위한 박찬호의 냉철한 자기 판단과 효율적인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박찬호는 스스로 “제 인터뷰를 다 챙겨보시는 분들은 아실 것이다. 절대 빈말은 안 한다”고 강조했다. 풀타임 체력 유지, 3할 타율 목표는 입밖에도 꺼내지 않았다. 그런 박찬호가 윌리엄스 감독에게 70도루를 말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 박찬호의 발이 올해는 더 빠르게 움직일 것 같다. /waw@osen.co.kr[OSEN=포트마이어스(미국 플로리다주),박준형 기자]박찬호가 바벨을 들고 운동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