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라이브 홈런’ 박병호 “작년 성적에 안주할 선수 없다” [오!쎈 가오슝]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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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가오슝, 길준영 기자] “작년에 잘했다고 유지만 하려는 선수는 없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2020시즌 개막에 맞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박병호는 13일 대만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에서 첫 라이브 배팅을 소화했다. 타이밍이 안맞는 공도 있었지만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기도 했다.
박병호는 “홈런이 나오긴 했지만 큰 의미는 없다. 어차피 투수가 뭘 던질지 알고 치는거다. 겨울에 준비했던 것을 실전투구를 보면서 해보는 단계다. 투수들의 공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투수들도 안맞으려고 던지는 단계는 아니다. ‘첫 라이브 훈련이 시작했다’는 정도의 느낌이다”라고 첫 라이브 배팅을 돌아봤다.
올 시즌 박병호는 타격 포인트를 조금 더 앞으로 당길 예정이다. 임팩트 위치를 좀 더 앞으로 당겨서 타구를 조금이라도 더 멀리 날리기 위해서다. “큰 차이는 아니다”라고 말한 박병호는 “정말 미묘한 차이이지만 계속 생각을 갖고 치는 것이 중요하다. 쉽지는 않다. 그래서 비시즌에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타격에 새로운 변화를 준 박병호는 “아직 완벽하다고는 못하겠다. 그동안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타격 연습을 했을 때 괜찮았다면 오늘은 실제 투구를 보면서 쳐봤다. 내가 마음먹은대로 타격을 할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KBO는 지난 시즌 타고투저를 완화하기 위해 공인구를 조정했다. 그 결과 홈런이 급감하면서 많은 홈런타자들이 고전했다. 그렇지만 박병호는 122경기 타율 2할8푼(432타수 121안타) 33홈런 98타점 OPS 0.958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개인 통산 5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이러한 활약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나도 작년에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라며 운을 뗀 박병호는 “공인구에 변화가 생기면서 작년에 힘 있는 타자들이 변화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전에는 힘으로 넘겼던 타구들이 안넘어 갔기 때문에 다들 다른 준비를 하고 올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언제나 발전을 하려고 한다. 어떤 변화를 주어야 더 잘할 수 있을지 느꼈기 때문에 변화를 주려는 것이다. 작년에 잘했다고 유지만 하려는 선수는 없다”라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 5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키움 선수들은 조금만 더 잘한다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박병호는 “우리는 주전 라인업에 어린 선수들이 많이 있다. 이 선수들이 재작년, 작년 가을야구를 꾸준하게 경험한 것이 우리 팀의 강점이다. 큰 경기 경험들은 키움이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면서 롱런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우리는 작년보다 강해질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9시즌 홈런왕 박병호는 올해 새로운 변화에 도전한다.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박병호가 올 시즌 어떤 타격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