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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갖고 후회없이” 김성욱, 궁지에서 찾은 절박함과 단순함 [창원 톡톡] 2020.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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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박준형 기자]2회말 무사 1루 NC 김성욱이 2점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창원, 조형래 기자] “이제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다. 믿음이 생겼고 후회 없이 하려고 한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김성욱(27)은 올 시즌을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김성욱에게 올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의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미뤄진 가운데 상무 모집 일정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상무가 아니라면 김성욱은 현역 군 복무를 통해 약 1년 6개월 가량의 공백기를 가져야 한다. 군 복무도 미루고 맞이하게 되는 시즌. 비록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어졌지만 김성욱은 스프링캠프와 청백전을 통해서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연신 뽐내고 있다.

지난 28일 C팀(퓨처스)과의 교류전에서 C팀의 김기훈을 상대로 7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137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선제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스프링캠프와 국내 자체 청백전에서 김성욱의 방망이는 연일 불타오르고 있다. 타율 3할1푼(29타수 9안타) 2홈런 7타점 8득점 4볼넷의 기록을 남기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고 있다. 나성범의 정상 복귀, 알테어의 합류로 이명기, 권희동 등과 빡빡한 외야 경쟁을 펼쳐야 하지만 김성욱의 ‘스텝 업’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동욱 감독도 김성욱의 성장에 만족하는 눈치다. 이 감독은 “지난해 중반, ‘한 번 변화가 필요하지 않겠냐’며 선수를 깨우치게끔 얘기를 해줬다. 그 때는 뭐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마무리캠프부터 자신의 것을 적립하고 타석에 나가고 있다. 타석에서 많은 생각 없이 단순하게 실행을 하는 단계다. 그래서 좋은 결과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 전에는 자신의 것을 믿지 못했는데 기술적, 정신적 성장이 이뤄졌다. 이제는 안타를 못 쳐도 자신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며 달라진 김성욱의 변화를 설명했다. 

김성욱 역시 현재까지 자신의 페이스가 만족스러운 상태. 그는 “캠프 때부터 일정하게 가고 있어서 만족스럽다. 언제 개막할 지 모르는 상황이니까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웃었다.

복잡하지 않게 생각을 비우고, 의심을 떨쳐버린 결과는 오로지 투수와의 승부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그는 “그 전에는 폼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공이 맞든 맞지 않든 타석에서 투수와 타이밍만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성욱의 현재 타격 폼, 그리고 마인드는 ‘주장’ 양의지와 비슷하다. 김성욱은 ‘양의지 바라기’가 되면서 조언을 구하고 흡수를 하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따라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팔만 내렸을 뿐인데 느낌이 비슷해지는 것 같아서 ‘이럴거면 차라리 좀 더 물어보자’는 생각으로 양의지 선배에게 다가가서 계속 조언을 구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나에게 잘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팀 내에서도 성장에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는 대표적 선수가 김성욱이다. 갖고 있는 자질을 그라운드에 표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성욱도 자신에 대한 그런 시선을 벗어던지고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군 복무를 앞둔 사실상의 마지막 시즌을 후회없이 치러보려고 한다. 그는 “올해가 (군 입대 전)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더 이상 후회없이 하려고 한다. 이제는 바뀐 폼에 믿음이 생겨서 좋게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올 시즌 각오를 비장하게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