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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할 수 있는 야구” 손아섭이 연구한 2020의 방향성 [부산 톡톡]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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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애들레이드(호주), 이대선 기자]롯데 손아섭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내가 잘 할 수 있는 야구와 내 장점을 살리는 방법을 연구했다."

2019년 롯데 손아섭은 스스로 만족하기 힘든 성적표를 거뒀다. 지난해 135경기 타율 2할9푼5리 10홈런 63타점 OPS 0.760(출루율 0.360+장타율 0.400)의 기록을 남겼다. 2010년부터 이어온 9년 연속 3할 타율 기록을 10년 연속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홈런은 2012년(5개)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였고 출루율 역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4할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시 고민하고 연구할 수밖에 없었고 새로운 방향성을 정립해야 했다. 그리고 손아섭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야구’로 방향성을 잡았다. 그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야구와 내 장점에 대해서 고민했다"고 전했다.

'강한 타구'의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는 현대 야구다. 타구 스피드, 발사각 모두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에서 나오는 이론들. 손아섭 역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타격 매커니즘의 변화의 초점을 '강한 타구'로 맞췄다. 그는 "타격 폼을 의식적으로 많이 바꿨다. 타석에서 강한 타구를 보낼 수 있도록 공이 맞는 면과 공간을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스윙을 연구 했다"고 말했다. 

공인구 변화가 성적 저하로 연결됐다는 주위의 평가도 있었다. 스스로도 분석했다. 하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강한 스윙을 하지 못했다는 게 스스로 낸 결론이다. 그는 "공인구 변화로 영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큰 요소는 아니었다"면서 "더 큰 이유는 것은 내 스윙을 못했던 것이다. 강한 타구를 보낼 수 없는 스윙을 했다. 공인구 영향도 없지는 않았겠지만 스윙 매커니즘에 문제가 있었고 이를 교정한 것이다"고 전했다.

2013~2014년이 그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타격 모습이었다. 당시로 되돌아간다는 것보다는 '현 시점에서 나의 장점을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 손아섭은 “잘했을 때를 생각해서 돌아가려고 해도 쉽지는 않더라”며 “가장 좋았던 시절로 돌아간다기 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야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3~2014년 당시에 장타력은 떨어졌지만 공을 칠 수 있는 공간은 더 많았던 것 같다"며 "투수들이 던지는 다양한 공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제가 더 이겨낼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더 많은 안타와 높은 출루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방향성을 바꾼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타에 대한 고민과 욕심도 많았던 손아섭이었고, 실제로 2017~2018년 홈런 20개 이상을 때려내며 뜻을 이뤘다. 장타에 대한 욕심은 여전하지만,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홈런이 나오는 방향으로 생각을 다시금 바꿨다. “장타에 욕심을 냈었고 포기하기 쉽지 않다. 지금도 장타를 많이 치고 싶은 생각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의식한다고 해서 내가 3~40개를 칠 수 있는 타자도 아니다. 20개 정도 홈런을 칠 거라면 차라리 내가 가진 장점을 살리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한 스윙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다 보면 늘어날 수 있을 것이고 늘어나면 좋은 것이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개막은 미정이다. “경기를 하고 있어야 할 시기에 훈련을 하고 있다보니 빨리 경기를 하고 싶고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웃은 손아섭이다. 빨리 상황이 안정되어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빨리 상황이 안정이 돼서 경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며 “팀 모두 준비 잘 하고 있다. 팬 분들도 많이 기다리신만큼 시즌 시작된다면 보람될 수 있게 재밌는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고 다시 야구장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