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클린베이스볼 입니다.

NEWS

"코치님처럼" 정현욱이 꿈꾸는 '믿음의 투구' [오!쎈 인터뷰] 2020.03.31

본문

[OSEN=잠실, 지형준 기자]6회말 청팀 정현욱이 역투하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이종서 기자] "저도 그만큼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고 싶어요."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정현욱(21・두산)은 입단 당시 '이름'으로 관심을 받았다. '국민 노예'로 불리며 삼성 라이온즈 왕조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정현욱 삼성 투수코치와 이름이 같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정현욱도 투수다.

정현욱은 이름 이야기에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유니폼을 입고 택시를 타곤 하면 아저씨들이 '삼성 정현욱'이라고 물어보곤 하셨다. 그래서 그렇게 외우시면 편하다고 말씀드리곤 했다"라며 "나도 그만큼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웃었다. 

지난해 직구 최고 구속이 152km까지 나온 가운데 시즌 막바지부터 퓨처스리그 마무리 투수로 활약을 하기도 했다. 접전의 상황에서 한 방이면 뒤집힐 수 있어 부담일 수 있는 보직이지만 정현윽은 "역전을 두려워하고 마운드에 오르면 이미 지고 들어가는 것이니, 이기자는 마음으로 올라간다"라며 '클로저'다운 각오를 전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제구에 초점을 맞췄던 그는 청백전에서도 정현욱은 선배들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지난 29일 청백전에서는 박건우-정수빈-오재원을 삼진 한 개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정현욱의 투구폼은 다소 독특하다. 다리를 들고 잠시 멈춘 뒤 공을 던진다. 정현욱은 "지난해 2월달 쯤에 백차승 코치님께서 조언을 해주셨다. 이전에는 다리를 올리는 것이 빨랐는데, 한 차례 멈췄다가 중심을 모으고 나가면 좋다는 생각에서 던졌다. 여기에 교육리그에서 권명철 코치님께서 일본 투수폼을 참고로 말씀해주셨는데, 제구가 더 좋아지면서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탄탄한 두산의 수비진은 정현욱이 좀 더 마음을 놓고 공을 던질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정현욱은 "그동안 경기를 하면서 선배님들의 수비를 보는데 정말 탄탄하다고 생각했다. 함께 해보니 정말 던질 맛 나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해는 1군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라고 목표를 밝힌 정현욱은 "롤모델은 (이)영하 형이다. 선발이든 구원이든 자기 보직에 맞춰서 잘한다. 나도 1군에서 공을 던지면서 경험을 쌓고 차근 차근 올라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나중에는 필승조로 던지고, 기회가 된다면 두산의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아보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