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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허문회 감독의 첫 시즌 대비 “투수교체 타이밍도 테스트”  [오!쎈 부산]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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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애들레이드(호주), 이대선 기자]롯데 허문회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시즌 때 투수교체 타이밍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등 나만의 테스트를 해보고 코치들과 의논을 해봤다.”

감독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경기 중 상황은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잡는 것이다. 초보 감독은 물론 베테랑 감독들 모두 투수교체 타이밍에 대한 어려움은 쉽지 언제나 해소되지 않는 난제 중 하나다. 결과론으로 평가되는 영역이다. 순간의 판단으로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투수교체 타이밍에는 정답이 없고 언제나 감독들을 힘들게 하는 결정 중 하나다.

감독으로 첫 시즌을 맞이하는 롯데 허문회 감독에게도 투수교체 타이밍은 극복해야 할 난제다.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존재하고 상황을 예상할 수도 없는 부분이기에 대비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정규시즌이 미뤄진 가운데 팀 내 자체 평가전으로 실전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허문회 감독은 상황 투수교체 타이밍에 대한 연습을 머릿속으로 해보고 있다.

지난 30일 1,2군 자체 교류전이 끝난 뒤 만난 허문회 감독은 1군의 세 번째 투수 김건국이 마운드에 올라와 있을 때 벤치의 움직임을 전했다. 현재 김건국은 선발 자원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이날 썩 좋은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8,9회가 깔끔하지 못했다. 

일단 연습경기지만 9회 난조를 보이는 과정에서도 투수를 교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허 감독은 “선발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투구 수를 어느 정도 채워야 했다”면서 “그리고 연습경기인데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교체를 해버리면 그 선수에게는 내일이 없는 것이다. 지금은 준비를 하는 기간일 뿐이다”고 밝혔다. 

정규시즌이었다면 당연히 투수 교체가 필요했던 순간. 그러나 경기 내용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정규시즌 때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벤치에서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시뮬레이션이 필요했다. 이날 경기가 허문회 감독에게는 그런 시뮬레이션의 날이었다. 김건국이 9회 난조를 보이는 과정에서 정규시즌에 들어갔을 때의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고 언급했다. 허 감독은 “9회 김건국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을 때 벤치에서는 나만의 테스트를 해봤다”면서 “김건국 상황 때 투수 교체 타이밍 등에 대해서 와닿은 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코치로서 잔뼈는 굵고 생각한 시기들도 많았지만 이젠 직접 결정을 내려야 하는 위치에 있기에 그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기를 잘 선정해야 한다. 그는 “선발 투수로 올라와서 흔들리는 상황일 때 언제 끊어서 올라가야 하고, 언제 교체를 해야 하는 부분 등 분위기에 대한 감을 잡아봤다. 코치들과 의논을 하면서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고 언급했다.

아직은 모든 것이 베일에 쌓여 있는 허문회 감독의 야구이고 아직 제대로 된 경험도 쌓지 못했다. 하지만 자체 경기를 통해서 자신만의 야구와 생각들을 하나씩 정립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