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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불펜에 자라나는 새싹, 필승조도 세대교체? 20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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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 불펜에 새싹들이 쑥쑥 자라고 있다. 여차하면 필승조 진입도 가능하다. 선발뿐만 아니라 불펜까지 세대교체 물결이 치고 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지난 17일 대전 NC전 시범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오늘 같은 경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투수력으로 이긴 경기, 그 주축이 바로 젊은 선수들이었다. 박상원(1이닝)-박주홍(⅓이닝)-서균(⅔이닝)이 7~8회 2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나란히 홀드를 기록한 것이다.

한화 신인 중에서 유일하게 1군에 있는 좌완 박주홍(19)은 신인답지 않게 안정돼 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범경기까지, 쭉 안정감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4경기에서 1승1홀드를 거뒀다. 1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캠프에서 최고 146km를 찍을 정도로 구속이 예상보다 좋고,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

2년차 우완 박상원(24)은 팀 내 토종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 캠프에서 이미 150km를 찍었다. 한화에 얼마 없는 강속구 투수로 장점이 있다. 시범경기 2경기에 홀드 1개를 따내며 2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포크볼도 최고 141km까지 나올 정도로 힘이 넘친다. 탈삼진 능력이 아주 탁월하다.

여기에 5년차 사이드암 서균(26)도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한화 불펜에서 유일한 옆구리 투수인 서균은 시범경기에서 3경기에 나서 홀드 2개를 기록했다. 2⅓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없이 삼진만 5개를 뺏어내며 퍼펙트 행진이다. 볼끝 움직임이 좋고, 백도어 공으로 좌우 존을 넓게 쓴다.

한용덕 감독은 "박주홍은 개막 엔트리에 넣는다. 마운드에서의 모습이 좋다. 구속도 생각보고 나오고, 주자가 나갔을 때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된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씩씩하게 던지는 게 마음에 든다"며 "박상원도 아프지 않는 한 1군에 계속 쓸 것이다. 도망가지 않고 붙는 투수라 보기 좋다"고 말했다.

유일한 불펜 사이드암 서균에 대해서도 한 감독은 "왼손-오른손-사이드로 구색을 맞춰 1군 투수 엔트리를 맞출 생각은 없다. 하지만 서균은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에는 제구가 들쑥날쑥했지만 지금은 안정적이다. 이렇게 한다면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만족스런 평가를 했다.

한화는 마무리 정우람을 제외하면 불펜 필승조를 원점에서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필승조였던 권혁·송창식이 100% 상태가 아니고, 박정진도 시즌 중반을 대비해 서산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안영명과 이태양도 좋을 때 모습은 아니다. 장민재는 캠프에서 귀국 후 2군으로 내려갔다. 모두 지난 몇 년간 많은 투구로 인한 피로 누적과 수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새로운 얼굴이 나와야 한다. 캠프 때부터 시범경기까지 이어지는 박주홍·박상원·서균의 활약은 그래서 고무적이다. 한 감독은 "마무리 정우람 말고는 필승조가 정해진 게 없다. 지금으로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지만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듯하다. 새로운 그림이 굳혀지게 만들어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제 필승조도 세대교체 될 분위기다. /waw@osen.co.kr

[사진] 박주홍-박상원-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