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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정우람 찾은' 주권, 열정이 빚어낸 체인지업 [수원 톡톡] 20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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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종서 기자] 주권 / bellstop@osen.co.kr

[OSEN=수원, 이종서 기자] "무작정 찾아갔어요."

주권(25・KT)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바쁜 투수 중 한 명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32경기에 나와서 32⅔이닝을 던졌다.

2015년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주권은 많은 기대를 받아왔지만, 좀처럼 자신의 자리를 확실하게 잡지 못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면서 시간이 흘러갔다.

이강철 감독 부임 이후 주권은 맞는 옷을 찾았다. 불펜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정했고, 어느덧 한 두 점차 승부에서 위기를 맞으면 KT의 선택은 주권이 됐다.

주권의 정착 배경에는 체인지업의 향상도 한 몫했다. 직구와 같은 폼에서 나오는 체인지업에 타자들의 배트는 헛돌았다.

주권과 체인지업의 '만남'은 2016년이었다. 주권은 "2016년부터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운을 떼며 "(고)영표 형에게 배웠다. 그립과 던지는 방법을 알려주셨다"라고 이야기했다.

'보강 수업'도 있었다. 비록 팀은 다르지만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정우람(한화)을 무작정 찾아갔다. 어색함을 이겨낸 잘하고 싶다는 주권의 열정과 용기가 빛을 봤다. 주권은 "잘 안 됐을 때에는 정우람 선배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딱히 인연은 없었는데, 한화 원정에 갔을 때 식당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도 주권의 생각을 바꿔줬다. 이강철 감독은 주권에게 체인지업이 느린 구종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직구와 같이 던지라는 주문을 했다. 주권은 "체인지업은 느리게 던져야 한다는 마인드가 컸다. 작년부터 직구와 똑같이 던지면서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급 과외'를 받은 주권은 점점 자신감이 붙었다. 주권은 "처음에는 필승조가 아니었다. 작년에 1점 차 지고 있을 때 올라오고, 또 체인지업도 많이 던지다보니까 자신감도 생겼다. 처음 이기고 있을 때 올라왔을 때 긴장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여유가 생기고 그랬는데 마운드에서 즐기고 있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내 체인지업은 삼진을 잡는 구종은 아니다. 타이밍 뺏고 그런것이기 때문에 가치는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연습하고 준비하는 단계"라며 겸손해했다.

[OSEN=수원, 최규한 기자]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KT 투수 주권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올 시즌 주권은 11홀드를 기록하면서 홀드 부문 2위에 올라있다. 개인 타이틀이 욕심날 법도 했지만 주권은 "욕심없다"라고 이야기하며 "내 페이스대로 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특별히 개인 기록이 욕심나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팀 성적에는 강한 욕심을 내비쳤다. 지난해 KT는 71승 2무 71패로 창단 첫 5할 승률을 맞췄지만 6위에 머무르며 가을 야구가 좌절됐다. 5위 NC 다이노스(73승 2무 69패)와는 2경기 차였다. 올 시즌 KT는 29승 29패로 5할에 위치해있다. 5위 LG 트윈스(30승 1무 27패)와는 1.5경기 차 4위 KIA 타이거즈(30승 25패)와는 2.5경기 차다.

주권은 "4위와 차이가 많이 안난다. 아직 순위는 모르는 것이다. 지금 페이스도 좋다. 유지하면 더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눈을 빛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