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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1군에 올라온 느낌" '우승포수' 김민식, 늦었지만 화끈한 출발 [오!쎈 인터뷰] 20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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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포수 김민식이 13일 키움전을 마치고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느낌이었다".

KIA 타이거즈 김민식(31)은 '우승포수'이다. 2017년 SK 와이번스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해 단숨에 주전포수 자리를 꿰찼다. SK 시절 백업의 설움을 씻어내며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생애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불안했던 안방을 안정시킨 김민식의 공이 컸다. 

김민식의 시간이 열리는 듯 했다. 그러나 왠일인지 주춤했다. 2018시즌은 125경기를 뛰며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2017년의 임팩트는 아니었다. 급기야 2019시즌은 안방을 한승택에게 넘겨주었다. 고작 53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는 개막을 2군에서 출발했다. 우승포수의 자존심에 금이갔다. 

퓨처스리그에서 묵묵히 38경기에 뛰었다. 3할 타율을 달리고 있었다. 콜업 소식을 들리지 않았다. 한승택과 백용환이 버티고 있었다. 장마철과 무더위가 찾아오자 개막 두 달만인 지난 12일 승격통보를 받았다. 포수 3인 체제를 가동하기 위해서였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포수들의 체력안배가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했다. 

곧바로 김민식을 13일 광주 키움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넣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첫 타석에서 주자일소 역전 3타점 3루타를 터트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8회에도 2타점 짜리 안타를 덧붙였다. 뒤늦은 시즌 첫 경기에서 2안타 5타점의 맹활약이었다. 팀도 13-3 대승을 거두며 키움에게 스윕을 작성했다. 

경기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김민식은 쑥쓰러운 웃음을 지었다. "오랜만에 출장해서 긴장이 많이 했다. 마치 처음에 1군에 올라온 것 같았다. 첫 타석부터 결과가 좋게 나와 편안하게 경기를 했다. 올라오니 진갑용 코치님이 편안하게 하라고 잘 도와주었다"고 말했다.

김민식이 1회말 만루에서 주자일소 3루타를 터트리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이어 "첫 경기부터 5타점을 올려 기분좋다. 첫 경기가 늦은 만큼 계속 이어가고 싶다. 찬스가 왔는데 상대투수와 승부가 뒤로 갈수록 불리할 것 같아 초구부터 칠 생각을 했다. 운이 좋았다. 임기영과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었다. 볼이 워낙 좋았다. 어렵지 않게 풀어갔다"며 웃었다. 

퓨처스 코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개막을 2군에서 시작했지만 김상훈 코치님(포수)과 정성훈 코치님(타격)이 물심양면으로 많이 도와주었다. 나름 준비를 잘했다. 그러나 1군에서 승택이와 용환이가 잘하고 있었다. 굳이 나를 부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경기를 해보니 타격에서 느낌과 밸런스가 좋다. 전문 대타로 나갈 정도의 타격은 아니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하겠다. 늦게 올라왔다. 초심으로 돌아가 시즌 끝까지 완주하고 싶다. 공수에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자신감도 함께 보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