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클린베이스볼 입니다.

NEWS

"용규놀이도 하더라” 2할5푼대 톱타자의 가치, 타석당 ‘볼넷 1위-투구수 2위’ 2020.08.04

본문

[OSEN=잠실, 지형준 기자]1회초 무사에서 LG 홍창기가 2루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의 톱타자로 출장하고 있는 홍창기(27)는 현재 5강 팀의 톱타자 중에서 가장 타율이 낮다. 3일 현재 시즌 타율이 2할5푼9리. 그러나 홍창기는 타율은 낮지만 숨은 가치가 있다. 톱타자로서 출루율은 4할대로 괜찮고, 많은 볼넷과 타석당 투구수로 투수들을 괴롭힌다. 

류중일 감독은 3일 한화전이 우천 취소된 후 이천웅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는 홍창기를 칭찬했다.  

개막전 이후 줄곧 톱타자로 출장한 이천웅은 7월 17일 한화전에서 황영국의 투구에 왼 손목을 맞아 골절 부상을 당했다. 회복과 재활에 약 4주 걸릴 전망이다. 

이천웅이 부상으로 빠진 후 톱타자는 홍창기가 나서고 있다. 7월초까지 1할 타율이었던 홍창기는 톱타자로 나서면서 타율을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톱타자로 출장한 11경기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했고, 6경기는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류 감독은 “홍창기가 잘 해주고 있다. 용규놀이도 하더라”라고 웃으며 “커트 커트 하닥 안타를 치거나 볼넷을 얻어 나간다. 조금 정확도가 더 있어야 한다. 타율이 2할7푼 정도 치면 좋겠다. 출루율은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지난 31일 한화전에서는 홍창기는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장시환 상대로 파울을 6개 쳐 내더니 11구째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투수의 투구 수를 늘리고, 출루까지 성공했다. 류 감독이 말한 ‘용규놀이’의 장면이었다. 

규정타석에는 44타석 모자라는 홍창기는 182타석에 나서 34개의 볼넷을 골랐다. 타석당 0.19개의 볼넷이다. 이 수치는 NC 박석민, NC 권희동, SK 로맥이 기록 중인 타석당 0.15개의 볼넷을 앞서는 숫자다. 

타석당 투구 수는 4.41개, KT 조용호(타석당 4.58개)에 이어 2위다. NC 권희동(4.40개), 키움 박병호(4.36개)에 앞선다. 톱타자로서 투수의 볼을 끈질기게 골라내고, 볼넷으로 안타 숫자를 만회한다. 

톱타자로 출장하고 있는 7월 18일 이후 타율은 2할6푼8리로 시즌 타율보다 조금 낫다. 류 감독이 바라는 2할7푼대에 가깝다. 출루율도 .423으로 톱타자로서 괜찮은 수치다. 

홍창기는 2017시즌 퓨처스리그에서 4할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타격에 재능은 있다. 1군 무대에서 경험이 늘어갈수록 타율도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