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위치가 달라졌다' 윌슨, 새 투구폼으로 첫 타자 볼넷 허용 [오!쎈 광주] 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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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LG트윈스 외국인투수 타일러 윌슨(30)이 새로운 투구폼을 선보였다.
윌슨은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등판했다. 1회말 새로운 투구폼으로 던지며 1이닝을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새로운 투구폼으로 상대한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었다.
윌슨은 투구동작시 왼발의 움직임이 많다는 이유로 심판들의 지적과 함께 개선 요구를 받았다. 윌슨은 주자가 있을 경우는 문제가 없으나 주자없이 타자를 상대할 때는 움직임이 잦았다. 투구 직전 오른발 쪽으로 옮기고, 다시 원위치 후 발을 들어 투구에 들어가는 대목이다.
이강철 KT위즈 감독이 타자들이 타이밍을 뺏긴다면서 일종의 기만행위로 보고 어필을 했다. 심판들은 숙의를 거쳐 7월 28일 인천 SK전에서 윌슨에게 "유난히 움직임이 많다"며 해당 동작을 고치라는 주문을 했다.
류중일 감독은 "3년 전부터 똑같은 투구폼이었다. 시즌 중 갑자기 바꾸면 선수도 부담된다"며 유예기간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윌슨이 "내가 투구폼을 고치겠다"고 밝혔고 며칠동안 속성으로 투구폼을 바꾸었다. 그 새로운 폼은 이날 KIA전에서 선보였다.
확실히 주자가 없을 때의 투구폼이 달라졌다. 기본적으로 왼발을 오른발 뒤쪽으로 반족 정도 옮겨놓은 상태에서 포수의 사인을 받았다. 그대로 왼발을 한번 디딛고 힘을 모으는 과정을 거쳐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윌슨은 첫 타자 이창진을 상대했으나 볼넷을 내주었다. 밸런스가 맞지 않은 듯 했다. 이후 윌슨은 2사후 안타와 2루타를 맞고 1실점했다. 투구폼을 바꾸고 난 첫 걸음은 주춤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