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감독 “안우진, 8회의 무게를 느끼는 것 같다” [고척 톡톡] 20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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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길준영 기자] “안우진(21)이 8회의 무게를 느끼는 것 같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 전 인터뷰에서 “안우진이 요즘 8회의 무게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지난 6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팀이 3-2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심우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조용호와 황재균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이영준과 교체됐다. 이영준은 로하스와 강백호를 잡아내면서 위기를 막았다.
손혁 감독은 “안우진이 처음 9경기에서는 잘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8회의 무게를 느끼는 것 같다. 이영준도 시즌 초반에 비슷한 부담감을 느꼈다. 9회에 조상우가 등판하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보니 점수를 주지 않고 조상우에게 넘겨줘야 한다는 마음이 강한 것 같다. 변화구도 많고 안맞으려는 생각이 너무 강하다”라고 안우진이 최근 흔들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투수는 원래 맞는 직업이다. 투수들에게 마운드에 올라갈 때는 그 상황에서 가장 강한 투수이기 때문에 올라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직접 체감을 해야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우진이 최근 조금 흔들리고 있지만 손혁 감독은 8회 안우진, 9회 조상우라는 구상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손혁 감독은 “이영준이 시즌 초반 8회를 경험했고 최근에는 주자가 있어도 잘 막아주고 있다. 안우진이 이영준을 백업하는 것보다는 이영준이 안우진을 백업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8회를 안우진에게 맡긴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8회 안우진, 9회 조상우가 나갈 때 불펜진이 가장 강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지난 시즌까지는 선발투수로 뛰었다. 하지만 올 시즌 한현희가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안우진이 불펜투수로 전환했다. 손혁 감독은 “안우진은 적어도 내년까지 불펜투수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계속 페이스가 안좋으면 필승조보다 더 편한 상황에서 기용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