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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놓쳤지만…' 이영하, 사령탑 걱정 날린 108번째 공 [오!쎈 잠실] 202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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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민경훈 기자]6회초를 마친 두산 선발 이영하가 덕아웃으로 향하며 큰 숨을 내쉬고 있다./ rumi@osen.co.kr

[OSEN=잠실, 이종서 기자] "고비를 넘어갈 줄 알아야 하는데…."

이영하(23・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4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첫 무실점 피칭. 이날 경기 전까지 이영하는 15경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5.62을 기록했다. 지난해 17승을 거두면서 토종 선발 투수 다승 1위를 달렸던 그였지만, 올 시즌 기복있는 피칭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지만 승리를 잡지 못하면서 4경기 연속 승리를 잡지 못했다. 꾸준히 3~4점 씩 주는 부분도 아쉬움이 됐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본인이 아쉬울 것"이라며 "잘하고 싶은 마음은 분명히 있고, 책임감도 많이 생겼을 것이다. 공 자체는 좋아지는 모습이 보이는데 안 될 때 넘어가야 하는데 거기서 막혀서 2~3점을 준다. 그 부분이 안되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이영하는 좀 더 힘붙은 모습을 보여줬다. 1회 안타를 맞았지만, 공 7개로 이닝을 마무리한 그는 2회 무사 2,3루에 몰렸지만 박건우의 정확한 홈 송구 덕을 보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3회와 4회를 세 타자로 깔끔하게 넘긴 그는 5회 1사 후 김준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재유의 안타, 정훈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손아섭이 1루수 땅볼을 치면서 홈에서 3루 주자가 잡아냈고, 전준우의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롯데도 박세웅의 호투를 앞세워 무실점이 이어진 가운데 6회 다시 한 번 고비를 맞았다. 1사 후 한동희와 마차도의 연속 안타로 1,2루가 됐고, 안치홍의 뜬공 뒤 김준태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다. 투구수도 100개를 넘긴 상황. 그러나 이영하는 2스트라이크에서 151km의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며 이닝을 마쳤다. 마지막 고비를 넘긴 108번째 공이었다.

6회말 두산은 마침내 박세웅 공략에 성공하며 3점을 냈다. 이영하는 박치국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모처럼의 승리를 기다렸다.

김태형 감독이 우려하던 고비를 잘 넘기고 시즌 첫 무실점 피칭을 펼쳤지만, 승리는 따라오지 않았다. 8회초 불펜이 흔들리면서 대거 7점을 내줬고, 결국 9회초 김준태의 쐐기 홈런이 나오면서 두산은 4-8로 패배했다.

비록 시즌 4승도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이영하는 무실점 피칭을 통해 걱정을 덜어주며 다음 등판의 기대를 한껏 높였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