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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빅리거도 인정한 로하스 괴력, 이승엽 기록도 넘본다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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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하스-이승엽 /OSEN DB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에릭 테임즈 같은 리그 파괴자가 또 등장했다. KT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KBO리그를 대폭격하며 ‘국민타자’ 이승엽(44)의 기록까지 넘보고 있다. 

로하스는 9일 대전 한화전에서 2회초 채드벨에게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몸쪽 깊게 들어온 공이었지만 노림수를 갖고 들어간 로하스의 배트에 제대로 걸렸다. 시즌 28호 홈런. 이 부문 2위인 LG 로베르토 라모스(21개)와 격차를 7개 차이로 벌리며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산술적으로 로하스가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54홈런까지 가능하다. KBO리그에서 54홈런 이상 기록한 타자는 딱 한 명, 이승엽이 유일하다. 이승엽은 1999년 54홈런으로 KBO리그 신기록을 세웠고, 2003년 56홈런으로 아시아 통틀어 한 시즌 최다 홈런 역사를 썼다. 이 기록은 2013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60홈런으로 갈아치웠다. 

로하스의 꾸준한 홈런 페이스를 감안하면 이승엽의 대기록 도전도 꿈이 아니다. 5월 23경기 6홈런을 시작으로 6월 25경기 11홈런을 몰아친 로하스는 7월 22경기 8홈런에 이어 8월에도 5경기 3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지난 2015년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48개)의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은 넘어설 수 있다. 그해 MVP를 차지한 NC 테임즈는 47홈런을 쳤다. 

2015년 테임즈는 타율(.381) 출루율(.497) 장타율(.790) 득점(130) OPS(1.287) 1위를 휩쓸며 47홈런-40도루를 기록, 리그 최초 40-40 클럽에 가입했다. 올 시즌 로하스도 시즌 반환점을 지난 시점에서 타율(.392) 출루율(.453) 장타율(.770) 안타(116) 홈런(28) 타점(72) OPS(1.223) 등 주요 7개 부문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KT 로하스가 좌월 솔로포를 날리고 있다.  /jpnews@osen.co.kr득점(70) 부문도 키움 김하성(73)에 이어 2위에 올라있어 1위 추격권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2010년 롯데 이대호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도루를 제외한 공식 타이틀 기준 타격 7관왕까지 바라볼 수 있다. 지난 2017년 6월 KBO리그 데뷔 후 팀의 446경기 중 2경기만 결장한 로하스의 강철 체력과 자기 관리를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도전이다. 

이처럼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보니 연일 로하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테임즈도 한국에서 보낸 3년을 발판삼아 빅리그로 돌아간 첫 해부터 31홈런으로 맹활약하며 KBO리그의 위상을 높였다. 테임즈와 달리 로하스는 한국에 오기 전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총 6시즌을 뛰며 13승2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한 KT 에이스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로하스는 완성된 선수다.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어느 곳에 가더라도 자기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며 빅리그 성공을 낙관했다. 

전직 메이저리거에 인정받은 로하스이지만 지금은 KT 소속이고, 빅리그 도전은 시즌 후 문제다. 데스파이네도 “로하스가 한국 생활에 불편함 없도록 많이 도와준다. 우리 모두 지금은 KT가 최고 성적을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하스도 지난달 6월 월간 MVP 수상 후 “기록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트리플 크라운은 한 번 해보고 싶다. 가장 큰 목표는 팀의 우승이고, 한국시리즈 MVP를 받는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waw@osen.co.kr[OSEN=수원,박준형 기자]8회말 1사 1,2루 KT 로하스가 홈런을 날린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로하스의 KBO 통산 100홈런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