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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8안타’ 박용택, 그의 최다안타 기록은 가치가 없을까 [오!쎈 이슈]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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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곽영래 기자]LG 박용택이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고척, 길준영 기자] 우리는 LG 트윈스 박용택(41)의 KBO리그 최다안타 기록을 기억해야할까.

최근 박용택의 은퇴투어가 팬들 사이에 논란이 뜨겁다. KBO리그 최초로 은퇴투어를 했던 이승엽은 '국민타자'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었던 것과 달리 박용택은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반대 여론이 거세다. 이승엽은 역대 최고의 홈런타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은퇴했다. 박용택은 홈런은 아니지만 최다안타 타이틀을 가지고 그라운드를 떠날 예정이다.

박용택은 통산 19시즌 2178경기 타율 3할8리(8045타수 2478안타) 211홈런 1179타점 1254득점 312도루 OPS 0.823를 기록중이다. 역대 최다안타 1위, 득점 3위, 타점 7위, 도루 11위, 타율 15위(3000타석 이상), 홈런 23위, OPS 42위 등 각종 타격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KBO리그에 큰 족적을 남긴 선수임은 분명하다.

특히 최다안타 부분에서는 역대 1위 기록을 지키고 있다. 2018년 6월 23일 양준혁의 2318안타를 넘어서 신기록을 작성한 이후 최다안타 기록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물론 3000안타 타자만 32명이 있는 메이저리그와 비교하면 박용택의 최다안타 기록은 절대적인 수치가 부족해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KBO리그의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나면서 타자들이 누적기록을 쌓기 유리해졌고 앞으로 박용택을 넘어설 타자들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박용택의 기록은 도달하기 어려운 대기록이다. 현역 선수 중 2000안타를 넘긴 선수는 박용택을 제외하면 김태균(한화 이글스)뿐이다. 2209안타로 박용택과는 269개 차이가 있다. 최근 김태균의 타격 페이스를 감안하면 넘어서기 쉽지 않다.

이어서 김주찬(KIA 타이거즈, 1887안타), 최형우(KIA, 1884안타), 정근우(LG, 1871안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1826안타), 손아섭(롯데, 1814안타), 이용규(한화, 1795안타), 김현수(LG, 1728안타) 등이 현역타자 중 최다안타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OSEN=곽영래 기자]롯데 손아섭이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이중 박용택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는 역시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2016년부터 4년 연속 15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올 시즌 역시 74경기에서 100안타를 기록하며 195안타 페이스를 기록중이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3~4시즌 내에 박용택을 넘어설 수도 있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160안타를 넘기고 있는 김현수 역시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4~5시즌 내에 박용택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손아섭과 김현수가 박용택을 넘어선다고 해서 박용택의 기록이 의미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음주 복귀를 목표로하고 있는 박용택은 부상만 없다면 올 시즌 2500안타 돌파가 유력하다. KBO리그 역대 최초의 2500안타다. 지금까지 KBO리그 역사상 단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은 200안타를 12시즌 동안 기록하고도 100안타를 추가해야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손아섭과 김현수는 박용택의 뒤를 이어 2500안타에 도전할 수 있겠지만 이후 10년간은 2500안타에 도전할 만한 타자가 보이지 않는다. 무서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651안타)는 꾸준히 KBO리그에서 활약한다면 최다안타 기록에 도전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손혁 키움 감독은 지난 9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가지고 있는 기록으로만 본다면 이종범 선배나 양준혁 선배도 좋은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그 때는 은퇴투어를 생각하지 못했던 시대다. 박용택은 충분히 예우를 받을만한 기록을 쌓았다”라고 말했다. 

이종범과 양준혁도 그들의 시대에서는 쌓을 수 있는 최고의 성적을 쌓았다. 그리고 시대가 앞으로 나아가면서 이종범과 양준혁의 기록을 넘어서는 선수들도 등장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이종범과 양준혁이 쌓아올린 기록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박용택의 최다안타 기록 역시 앞으로 넘어서는 타자들이 끊임없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이종범과 양준혁의 기록이 그러하듯 박용택의 기록 역시 KBO리그의 전설이자 유산으로 남을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