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클린베이스볼 입니다.

NEWS

트레이드설도 웃으며 돌아본 정우람, 진심 어린 한화 사랑 2020.11.01

본문

[OSEN=대전, 이대선 기자] 한화 정우람이 역투하고 있다. 정우람은 11년 연속 50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sunday@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 마무리투수 정우람(35)에게 2020년은 어느 때보다 힘든 해였다. 시즌 16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4.80은 데뷔 첫 해였던 2004년(6.75) 이후 가장 높았다. 팀이 시즌 초부터 꼴찌로 추락하며 등판 간격이 들쑥날쑥했고,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6월24일 대구 삼성전에선 비 내린 마운드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다치는 불운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든 건 바로 트레이드설이었다. 8월15일 트레이드 마감일이 지나기 전까지 끊임없이 루머가 돌았다. 마무리 활용도가 낮은 꼴찌팀이자 리빌딩이 시급한 한화, 불펜이 필요한 상위팀들의 사정이 맞물리면서 정우람 트레이드설이 공론화됐다. 베테랑 정우람도 마음을 다잡는 데 애를 먹었다. 

트레이드는 결국 루머로 끝났고, 정우람은 한화에 남았다. 마음고생하게 한 트레이드설도 이제는 웃으며 넘길 수 있게 됐다. 지난 9월말 정우람은 “시간이 약이다. (트레이드 루머) 당시에는 저도 사람이라 마음이 복잡했지만 지나고 나니 추억이다. 트레이드를 주장하신 팬들도 팀 미래를 위해, 한화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생각하신 것이다”며 “앞으로 한화에서 해야 할 일 많다. 팀에서 좋은 대우를 해준 만큼 충성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도 정우람은 “팬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김)태균이 형이 은퇴하면서 팬들께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다고 말씀했는데 저 역시 마찬가지다. 한화에서 야구를 시작한 건 아니지만 좋은 계약을 한 만큼 팀에 책임감을 느낀다. 팬들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팀이 발전하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게 내 역할을 잘하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2004년 SK에서 프로 데뷔한 정우람은 2015년 시즌 후 구원투수 역대 최고 4년 총액 84억원에 FA 계약하며 한화에 왔다. 지난해 시즌 후에도 한화와 4년 총액 39억원에 FA 재계약을 맺었다. 구단으로부터 좋은 대우를 받은 만큼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OSEN=대전, 김성락 기자] 8회초 한화 정우람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en.co.kr우여곡절이 많은 해였지만 정우람은 올해도 변함없이 50경기를 채웠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달 30일 대전 KT전에서 11년 연속 5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군복무 기간(2013~2014년)을 제외하면 SK 시절이었던 2008년부터 올해까지 50경기 이상 큰 부상 없이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다. 13년 연속 50경기 이상 출장한 전 SK 투수 조웅천(1996~200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 

정우람은 “항상 이 마운드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다. 부상 관리에 신경을 썼고, 하루하루 지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내게 뿌듯하고 소중한 기록이다. 12년 전(2007년) 45경기밖에 나가지 못한 게 아쉽긴 하지만 이를 계기로 체인지업을 배워 여기까지 왔다. 기록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창단 첫 10위로 추락한 한화이지만 시즌 중후반 젊은 투수들의 성장은 희망적이었다. 특히 불펜에서 강재민(1승2패1세이브14홀드 2.57), 윤대경(5승7홀드 1.59), 김진영(3승3패8홀드 3.33), 김종수(1승1패1세이브7홀드 5.94) 등 젊은 투수들이 급성장하며 필승조를 구축했다. 9월 이후 한화의 구원 평균자책점은 4.17로 리그 전체 3위였다. 

정우람도 후배들의 성장세를 피부로 느꼈다. 그는 “2군에서 고생한 후배들이 기회를 잘 잡았다. 후배들이 열심히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긴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팀이 경쟁 체제로 가는 첫걸음이 된 것 같다. 계속 이어진다면 내년에 좋은 성적이 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경쟁해야 하는 위치가 될 수 있다”는 말로 내년을 다짐했다. /waw@osen.co.kr[OSEN=대전, 이대선 기자] 한화 정우람이 이해창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