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100억 벌었던 양현종, 두 번째 FA 계약은 얼마? [오!쎈 이슈] 2021.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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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이번에는 얼마짜리 대박일까?
KIA 타이거즈가 FA 양현종(33)을 잡기 위해 베팅을 했다. 양현종이 설정한 메이저리그 진출 마감시한 20일까지 나흘 남았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KIA는 ML 진출여부와 무관하게 계약 의사를 전달했고, 동시에 대략적인 계약 조건도 건넸다.
구단은 계약 기간은 4년이라고 밝혔지만 제시한 액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래서 만일 양현종이 유턴하고 KIA와 두 번째 FA 계약을 한다면 어느 정도의 조건에 계약할 것인지 주목을 받고 있다.
양현종은 2016시즌을 마치고 첫 번째 FA자격을 얻었다. 당시 계약 과정이 독특했다. 메이저리그행을 선언했으나 만족한 제의를 했던 구단이 없자 유턴했다.
KIA는 미국으로 갈 것으로 보고 FA 자금을 소진했다. 외부 FA 최형우를 4년 100억 원에 영입했고, 내부 FA 나지완은 4년 40억 원에 계약을 했다. 양현종이 유턴하자 자금이 없었고, 결국 계약금 7억5000만 원, 연봉 15억 원 등 총 22억5000만 원에 1년짜리 계약을 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연봉으로만 23억 원을 받았다. 이런 식으로 매년 연봉을 계약했다. 4년간 받은 금액은 연봉만 따져도 91억 5000만 원이다. 여기에 매년 인센티브가 따로 있었다. 4년 간의 총수입으로 보면 100억 원은 족히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양현종은 4년 동안 60승을 따내며 몸값을 제대로 했다. 연평균 30경기에 등판했고 모두 170이닝을 넘겼다. 2017년은 20승과 200이닝을 넘기며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2019시즌은 방어율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100억 원이 아깝지 않았다.
4년 전 FA 시장은 뜨거웠다. 간판 선수들은 특급 대우를 받은 시기였다. 양현종이 당시 4년짜리 계약을 했더라도 100억 원 계약은 당연했다. 그러나 작년부터 FA시장이 녹록치 않다. 구단들의 씀씀이가 줄었고,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겪으며 재정에 주름살이 끼였다.
양측의 협상에서 지난 4년간 우등 성적과 미래의 예상 활약도, 구단의 간판이라는 상징성 등 종합적으로 감안해 계약조건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협상은 상대가 있고 생각이 달라 이견이 생기기 마련이다. 서로 필요한 만큼 갈등없이 접점을 잘 찾는 것도 과제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