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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좌타#대타 이병규-채태인의 감출 수 없는 존재감 201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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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이제 갓 최하위를 탈출한 롯데 자이언츠다. 이 과정에서 롯데에 새롭게 다가온 가치가 있다. 그동안 롯데에서는 찾기 힘들었던 장면들을 연출하게 해준 선수들이 새로운 가치들을 깨닫게 해줬다. 이병규(35)와 채태인(36)의 이적생 듀오는 여러모로 롯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병규와 채태인은 올 시즌 롯데 유니폼을 새롭게 입게 된 부분 말고도 공통점이 많다. 이병규가 2차 드래프트로, 채태인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뒤 사인 앤 트레이드로 롯데에 합류했다. 많은 나이와 부상 이력 등에 대한 논란이 있었기에 원 소속팀에서 외면을 받았다. 좌투좌타에 타격 능력만큼은 검증됐다는 베테랑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도 같은점이었다. '건강하다면'이라는 전제가 따라붙어야 활약상을 예상할 수 있던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그리고 현재, 이들은 개막 초반이지만 '건강'이라는 전제조건을 완성시킨 뒤 적재적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뿜어내면서 롯데 반격 모드의 중심으로 다가서고 있다.

일단 이들은 개막 당시만 하더라도 확실한 레귤러 멤버라고 말할 수 없다. 1루에는 이대호, 외야에는 민병헌, 손아섭, 전준우 등의 존재로 인해 핵심멤버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활약상으로 초반 무너져가던 롯데를 지탱했다. 현재 롯데가 조금씩 회복세를 찾는 중심에는 단연 이대호가 있지만 이대호가 폭발하기 이전, 이대호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롯데의 타선을 이끌었던 존재들이 바로 이병규와 채태인이다. 이대호가 베테랑으로서 역할, 해결사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가운데 이병규와 채태인마저 없었다면 롯데의 타선은 더욱 더 수렁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이제는 살아난 이대호와 함께 더욱 막강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는 퍼즐의 일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여기에 이병규와 채태인의 존재는 우타 일변도의 타선에 다양성을 가져다 줬다. 롯데가 일단 이들을 영입하게 된 1차적인 이유였다. 지난해 롯데는 선발 라인업에 좌타자들이 3명 이상 포진하기 힘들었다. 손아섭과 김문호, 여기에 스위치히터 황진수까지 추가하면 3명 정도가 최대였다. 하지만 이병규와 채태인이 오면서 롯데는 좌타자들을 라인업에 투입하면서 라인업에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손아섭, 김문호, 이병규, 채태인, 황진수 등까지 총 5명의 선수를 라인업에 좌타로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좌타자 부족 현상을 해소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경기 후반 이들의 존재로 대타 자원의 무게감도 달라졌다. 지난해 롯데는 마땅한 좌타 대타 자원을 찾기 힘들었다. 컨택 능력을 갖춘 김문호가 있었지만 이병규와 채태인의 무게감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경기 후반 유연한 대처가 힘들었고, 주전들에 대한 부담과 의존도가 극심했다. 조원우 감독은 이병규와 채태인 모두 부상 전력도 많은 베테랑들이기에 최대한 체력 안배를 하면서 경기에 투입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조원우 감독의 믿음에 대체적으로 보답을 하는 편이다.

지난 25일 수원 KT전이 대표적인 경우. 4-4로 맞선 8회초, 롯데는 한동희 타석 때 이병규를 대타로 내세웠다. 이병규는 그리고 우전 안타를 뽑아낸 뒤 상대 실책으로 2루까지 진출해 무사 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신본기의 희생번트 이후 만들어진 1사 3루에서는 채태인이 나종덕의 대타로 등장해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결승점을 안겼다. 이병규는 현재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1타석을 대타로 들어섰고 타율 3할7푼5리(8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3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채태인도 타율 3할7푼5리(8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들의 존재로 인해 롯데의 벤치 자원의 힘은 한층 강화됐다. 기존 레귤러 멤버들의 체력 안배도 함께 신경쓸 수 있게 된 만큼 이병규와 채태인이 가세한 올 시즌 롯데의 힘은 벤치, 그리고 경기 중후반에 좀 더 힘을 낼 수 있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이병규와 채태인이 현 시점까지 보여주는 활약상은 롯데가 왜 이들을 영입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