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클린베이스볼 입니다.

NEWS

NC 김진성의 2이닝 56구 11실점, 어떻게 봐야 할까 2018.05.21

본문

201805210358775006_5b01c71eec38b.jpg

[OSEN=한용섭 기자] 2이닝 19타자 상대 56구, 13피안타(4피홈런) 11실점.

NC 불펜 투수 김진성(33)이 20일 수원 KT전에서 던진 기록이다. 김진성은 2-6으로 뒤진 7회 5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7회 등판하자마자 이진영에게 안타, 황재균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7회 9타자를 상대해 5실점, 2-11로 승패는 결정됐다. 김진성은 8회에도 등판해 10타자를 상대하며 추가로 6실점했다. 그렇게 불펜 투수로는 이례적인 2이닝 11실점 기록을 남겼다.

팀내 상황도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어제 불펜을 소모하며 오늘 원종현과 배재환은 쉬어야 한다"며 휴식 선수를 밝혔고 "김진성이 2군에서 공이 좋아졌다고 해서 오늘 활용하기 위해 콜업했다"고 말했다.

이날 NC는 선발 이재학이 1회 9타자 상대로 4실점하자 조기 강판시켰다. 불펜진의 노성호-최금강-강윤구가 6회까지 이어 던졌다. 8~9회 NC의 두 차례 공격을 남겨두고 2-6, 마지막까지 추격의 여지는 있었다. 7회말 김진성을 올렸는데, 곧바로 투런 홈런을 맞으며 계획이 어그러졌다.

7회 5실점으로 경기가 넘어가자,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투수 교체가 아닌 김진성이 경기 끝까지 던지는 것이었다. 선발 자원(5명)을 제외하면 김진성 뒤에 불펜에는 마무리 이민호만이 남아 있었다. NC는 1군 엔트리에 투수 12명을 데리고 있다.

201805210358775006_5b01d1314d71f.png

NC는 시즌 초반부터 불펜이 무너졌다. 김진성을 비롯해 최근 3~4년간 필승조로 활약한 임창민, 원종현이 부진했다. 임창민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이 됐다. 지난 겨울 불펜 투수들과 연봉 협상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오기도 했다.

구위가 지난해와 다른 김진성은 4월 중순(13~26일)에 이어 5월 초(4~19일)에 두 차례 2군에 갔다 왔다. 이날 복귀하자마자 등판. 그런데 19일 한화2군과의 퓨처스리그에서 1이닝(19구)를 던지고 올라왔다.

김진성은 불펜진에서 팀내 최고참이다. 올해 고전하고 있지만, 불펜으로 2이닝 11실점은 어떤 투수라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몇 년 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한화 송창식은 2016년 4월14일 대전 두산전에서 1회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했다. 4⅓동안 27타자를 상대해 9피안타(4홈런) 12실점(10자책)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무려 90개의 공을 던졌다. 게다가 전날(13일) 두산전에서 ⅔이닝 15구를 던지고 연투였다.

당시 김성근 감독의 '벌투 논란'이 불거졌고, 다음날 김성근 감독은 "송창식이 등판할 때 5회까지 던진다고 통보했다. 팔로만 던지는 송창식의 밸런스를 찾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김진성이 2이닝을 던지면서 투구 밸런스를 찾아 갔을까. 그에게 의미있는 56구가 되었을까. 팀을 위한 희생이었을까.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