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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 장종훈도 경탄한 호잉, 벌써 20홈런  20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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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상학 기자] "와우, 지니어스!"

KBO리그 역대 최초로 40홈런 시대를 열었던 장종훈 한화 수석코치도 경탄했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29)을 향해 천재를 뜻하는 '지니어스(genius)'라고 불렀다. 24일 마산 NC전에서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에 들어온 호잉을 향해 장종훈 수석코치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2-2 동점으로 맞선 8회초 1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이민호의 포크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승부를 가른 결승 스리런포. 호잉의 시즌 20호 홈런으로 그 중 5개가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포였다. 20홈런 가운데 16개가 3점차 이내 접전 상황에서 터진 영양가 만점 대포들이었다.

호잉은 한화의 시즌 75번째 경기에서 2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홈런 부문 리그 공동 5위. 약 38개의 홈런이 가능한 페이스다. 미국 시절에는 지난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 라운드락에서 26홈런이 개인 최다기록. 지금 기세라면 한국에서 첫 30홈런 시즌이 유력하다.

시즌 전만 해도 호잉이 전반기도 끝나기 전에 20홈런을 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장종훈 수석코치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만 하더라도 20홈런만 쳐도 만족한다고 했다. 그때 솔직한 느낌은 그랬다. 이렇게 빨리 20홈런을 칠 줄 몰랐다. 나도 놀랍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806250036777983_5b2fbbbde5fee.jpg한화가 처음 호잉을 영입할 때부터 타격보다는 수비와 주루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타격도 지금처럼 4번타자 거포 스타일은 기대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장타력 향상은 있을 것으로 봤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호잉 스스로도 지금의 홈런 페이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스프링캠프 초반 적응기를 보낼 때도 코칭스태프에서 오픈 스탠스 타격폼을 고치지 않고 개성을 존중하며 믿어준 결과다.

호잉은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홈런을 칠 줄은 나도 몰랐다. 전혀 예상 못한 일이다. 팀 동료들과 최대한 열심히, 즐기면서 야구한 결과"라며 "30홈런 달성 여부는 21번째 홈런부터 치고 나서 생각해 보겠다. 가능하면 20홈런-20도루도 달성하고 싶다. 내 다리가 허락한다면 경기 상황에 따라 도루도 더 많이 할 것이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그렇다면 20홈런까지 친 시점에서 호잉이 꼽은 최고의 홈런은 무엇일까. 지난달 4일 대구 삼성전 9회 역전 결승 스리런포, 지난달 23일 대전 두산전 9회 2사 후 극적인 동점 솔로포 등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호잉은 KBO리그 첫 홈런이었던 지난 3월27일 마산 NC전 솔로포를 떠올렸다. 당시 4점차 뒤진 8회 솔로포라 승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호잉에겐 첫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다.

그는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첫 홈런이다. 무엇이든 처음이 가장 큰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 호잉이 데뷔 첫 홈런의 강렬함을 지워낼 드라마 같은 클러치 홈런을 터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