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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3위→8위→10위→‘8치올’도 무산…감독은 사퇴, ‘가을야구’는 6년째 실패인가 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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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경기에 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1위-3위-8위-10위-8위. 롯데의 올 시즌 월간 순위다.

화려했던 봄날은 지나갔고, 기대했던 ‘가을야구’는 멀어져 가고 있다. 사령탑은 건강 문제로 사퇴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은 6년째 무산되는 걸까.

롯데는 2017년 정규 시즌에서 3위를 차지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이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고 있다. 올해도 무산된다면, 6년째 실패와 마주한다.

롯데는 28일 "래리 서튼 감독이 27일 사직 KT 경기 후 건강상 사유로 감독직 사의를 표하여 구단은 숙고 끝에 서튼 감독의 뜻을 존중하고 수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서튼 감독은 8월 들어 두 차례 어지럼증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고, 2경기를 지휘하지 못하고 감독 자리를 비웠다.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몸 상태가 안 좋아졌고,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롯데는 서튼 감독이 사퇴하고, 이종운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른다. / OSEN DB

2021시즌 도중 5월에 허문회 감독이 경질되고, 서튼 감독은 역대 2번째 롯데 외국인 감독이 됐다. 2021시즌 잔여 시즌을 승률 5할대로 마치면서 다음 시즌에 기대감을 줬다.

하지만 2022시즌에도 2021시즌에 이어 8위로 마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전해 포수 유강남(4년 80억원), 유격수 노진혁(4년 50억원), 투수 한현희(3+1년 40억원)까지 FA 3명을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3명에게 총 355만 달러를 투자, 스트레일리(100만 달러), 반즈(125만 달러), 렉스(130만 달러)와 계약했다. 투자액을 보면 올 시즌 롯데는 5강에는 들어가야 했다.

롯데는 4월을 14승 8패(승률 .636)로 순위표 가장 높은 1위로 마쳤다. ‘봄데’가 아닌 ‘탑데’의 희망을 이어갔다. 5월에도 13승 9패(승률 .591)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LG, SSG와 함께 3강을 형성했다.

롯데는 5월초 2008년 이후 15년 만에 9연승을 기록했다. 당시 서튼 감독이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 OSEN DB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잔부상과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6월에는 9승 16패(승률 .360)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월간 순위 8위였다. 그나마 시즌 순위는 4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7월에는 5승 12패(승률 .294)로 더욱 더 추락하며 월간 성적 최하위였고, 시즌 순위표에서는 5강에서도 밀려나 7위에 자리잡았다. 7월 30일 7위가 된 롯데는 여전히 7위에 머물고 있다.

‘8치올’을 기대했으나 8월에도 9승 13패(승률 .409)에 그치면서 5강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최근 7연패 늪에 빠진 것이 뼈아팠다. 

롯데는 28일 현재 50승 58패(승률 .463)으로 승패마진 -8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면 최소 승률 5할은 넘어야 가능성이 생길 것이다.

롯데의 잔여 경기는 36경기다. 5위 KIA와 5경기, 6위 두산에 4.5경기 차 뒤처져 있다. 5강을 올라가려면 KIA와 두산 두 팀을 동시에 따라잡아야 한다. 쉽지 않다. 맞대결에서 두산과는 5경기 남겨두고 있고, KIA는 2경기만 남아 있다.

OSEN DB

100만 달러 이상을 보장받은 스트레일리와 렉스는 성적 부진으로 중도 퇴출됐다.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한 구드럼은 28경기에서 타율 2할5푼7리(109타수 28안타) 0홈런 OPS .640으로 부진하다. 햄스트링 등 잔부상까지 있어 유틸리티 수비에서도 기대치를 보여주지 못하는 편이다.

유강남, 한현희, 노진혁 FA 3총사도 잔부상, 부진 등 나란히 몸값에 맞는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투자가 적어도 올해는 실패작이다.

롯데는 29일 대전 한화전부터 남은 시즌은 이종운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로 치른다고 밝혔다. 2015년 롯데 감독으로 한 시즌을 보낸 이종운 수석코치는 올 시즌 2군 감독으로 롯데로 돌아왔다. 6월말 1군 수석코치로 보직이 바뀌었고, 이제 감독 대행을 맡게 됐다.

롯데 선수들이 패배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 OSEN DB/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