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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후계자’의 30홈런, 20년 전 김태균 홈런 기록을 따라잡다…“15년 만에 한화 홈런왕이 꼭 되고 싶다”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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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조은정 기자]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무사 1루 한화 노시환이 앞서가는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3.09.02 /cej@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한화 노시환(23)이 마침내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노시환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했다. 

1회부터 장타를 터뜨렸다. 좌중간을 높게 솟구친 타구는 펜스 하단을 맞고 나왔다. 여유있게 2루 베이스를 밟았다. 3회 3루수 땅볼로 물러난 노시환은 6회 무사 1루에서 유영찬의 직구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30번째 홈런, 더불어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홈런 기록까지 달성했다. 한화 선수로는 팀 역대 15번째 30홈런, 2018년 이성열(34홈런), 제라드 호잉(30홈런) 이후 5년만에 기록이다.

지난 8월 19일 KT전에서 29호 홈런을 때린 노시환은 8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홈런 2위 SSG 최정(24홈런)을 6개 차이로 따돌리며 홈런 1위를 질주했다. 

노시환은 은퇴한 한화 레전트 김태균의 후계자로 꼽힌다. 2003년 김태균이 처음 30홈런(31개)을 넘었는데, 20년이 지나고 노시환이 30홈런을 때렸다. 노시환은 경기 후 "김태균 선배를 존경한다.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태균 이후 15년 만에) 꼭 홈런왕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첫 타석부터 홈런성 타구를 때렸다. 

2루타가 될 줄 몰랐다. 탄도가 높아서, (넓은) 잠실구장이라서 아웃이 되는 줄 알고, (치고 나서) 아쉬움의 표현을 했는데, 타구가 의외로 멀리 날아가면서 2루타가 됐다. 최근 타격감이 계속 안 좋아서 오늘 좀 변화를 주면서 타석에 들어갔는데 잘 맞은 것 같다.

-어떤 변화를 줬는지.

중심 이동을 하면서 치는 타격 스타일인데, 최근 엉덩이가 중심에서 뒤로 빠지면서 왼쪽 어깨도 빨리 열렸다. 중심이 뒤로 빠지면서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는데, 오늘은 투수쪽으로, 중견수 방향을 보고 타격하려고 했다. 그게 오늘 잘 맞았던 것 같다.

-아홉수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8경기 만에 홈런이 터졌다)
사실 의식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계속 아홉수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의식을 안 하는데, 주위에서 계속 하니까 나도 모르게 이게 진짜 아홉수인가, 진짜 있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 

오늘 세 번째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허관회 선배가 부르더니, '네가 의식을 안 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의식을 하는 것이다. 차라리 의식을 해라. 29개니까 하나 더 쳐야 한다. 이렇게 의식을 해봐라'라고 하더라. 그래서 '오케이, 내가 하나 더 쳐볼게' 하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진짜 하나 더 쳤다. 관회 형에게 고마웠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2사 한화 노시환이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2023.09.02 /cej@osen.co.kr

- 30홈런의 의미는 어떤가.

30홈런은 거포의 의미, 거포의 상징이라 생각한다. 첫 30홈런이고, 내가 꾸준히 30홈런을 치는 타자도 아니고, 올해 처음으로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시즌 끝나지 않았기에 끝까지 더 많은 홈런을 쳐서, 앞으로 꾸준히 3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됐으면 좋겠다.

-아시안게임 가기 전까지 몇 개 정도를 목표로 하는지.

마음 같아서는 4타수 4홈런을 치고 싶은데(웃음), 35개 정도는 치고 싶다. 그런데 40개 아니면 메리트가 없는 것 같다. 홈런 욕심은 좀 접어두고, 아홉수는 깨졌으니 마음 편하게 하고 싶다.

-홈런 1위 자리를 지키며 시즌을 치르는데 어떤가.

뭔가 낯설기도 하고, 작년에 홈런 6개 쳤는데. 이 정도의 변화가 일어날 줄은 몰랐다. 이번 시즌 준비하면서 마무리 캠프부터 히팅 포인트를 앞에다 두고, 홈런 타자가 되기 위한 변화를 많이 줬지만, 이 정도로 성과가 좋을지도 몰랐다. 잘 됐다는 뿌듯함도 있고, 지금 타격 매커니즘을 은퇴할 때까지 꾸준히 잘 유지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한화가 LG를 꺾고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LG 한화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8연패에서 벗어났다. 9회초 2사 1,2루 한화 노시환이 LG 고우석의 공에 몸을 맞고 있다. 2023.09.02 /cej@osen.co.kr

-타격감이 안 좋아도 감독은 라인업에서 뺄 수 없다고 했다. 풀타임 시즌을 뛰는 것은 어떤지.

체력적으로 지쳤다고 느꼈을 때는 딱 2번 있었다. 그 시기를 잘 넘겼고, 풀타임 시즌을 뛰고 싶다. 작년, 재작년 부상이 있어서, 올해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감독님이 빠질래 물어봐도 안 빠진다고 얘기했다. 풀시즌 뛰는 것이 좋은 경험인 것 같다. 경험을 토대로 내년 내후년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시즌이 될 것 같다. 

-포스트 김태균, 김태균 후계자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일단 후계자 너무 좋죠. 아직 멀었다는 말은 이제 그만해야 할 것 같다.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선배님을 너무 존경하고, 따라갈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고, 정말 꾸준해야 한다. 김태균 선배가 꾸준했기 때문에, 나도 꾸준함을 보여줘야 그런 명칭이 달릴 것 같다.

-김태균이 15년 전에 홈런왕이 됐는데(2008년 31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15년 동안 한화에서 홈런왕이 나오지 않아서, 팬분들의 거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고, 홈런왕이 된다면 여러 모로 뜻깊은 홈런왕이 될 것 같다. 홈런왕 욕심도 있고, 끝날 때까지 지금 페이스를 잘 유지해서 꼭 홈런 1위를 하고 싶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무사 1루 한화 노시환이 앞서가는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2023.09.02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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