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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42세' 임창용의 선발 전환, 결국 실패로 끝나나 20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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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5경기에서 ERA 11.25...최근 2경기 연속 8실점

[OSEN=한용섭 기자] KIA 임창용(42)이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에도 계속 선발 투수로 뛰어도 될까. 후반기 KIA 선발진의 붕괴로 '선발 전업'에 나선 임창용의 구위를 보면 비관적이다.

임창용은 7월 중순부터 선발 투수로 변신했다. 10년 넘게 마무리 및 불펜으로 한국과 일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뛴 임창용은 11년 만에 선발 투수로 변신했다. 타고난 유연성과 몸 관리로 선발로 나서 한 두 경기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임창용은 지난 1일 롯데 상대로 5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려 3998일 만에 선발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송진우의 KBO리그 역대 최고령 선발승 기록(42세 6개월 28일)에 딱 5개월 늦은 두 번째 최고령 선발승 기록이었다.

하지만 1이닝 정도 짧게 던지는 불펜에 익숙한 몸에서 40대 나이로 최소 5이닝 정도는 책임져야 하는 선발은 체력적으로 힘든 도전이다.

임창용은 15일 광주 LG전에서 1⅔이닝 동안 8피안타(3피홈런) 8실점하고 강판됐다. 선발로 나선 5경기 중 가장 짧은 이닝이었다. 지난 9일 롯데전 5이닝 8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8실점. 점점 체력적인 한계를 보이는 듯 하다. 불펜에서의 최고 구속과 선발로서 직구 구속이 차이가 난다.

LG전에서 임창용의 직구는 최고 144km로 기록됐지만, 딱 1개였다. 136~138km가 대부분이었다. 변화구인 포크, 커브의 제구도 안 되면서 LG 타자들의 방망이에 제대로 맞아나갔다. 박지규에게 프로 데뷔 첫 홈런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선발로 전환한 뒤 5경기 성적을 보면 1승3패 평균자책점 11.25다. 전반기 불펜으로 뛰며 24경기에서 1승 1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81의 좋은 성적과는 극과극이다. 투구 수가 40~50개 정도 이르면 힘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로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 30경기 남짓 남겨두고 본격적인 5위 싸움에 들어간다. 임창용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제 몫을 하지 못한다면 팀으로서 생각을 달리 해야 한다. 임창용은 아직 5이닝을 넘게 던진 적이 없다. 임창용의 선발 경기에는 항상 불펜이 뒷받침해줘야 한다. 투수진 전체 효율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양현종, 헥터, 임기영의 선발진에 팻딘도 타구에 맞은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한다. 5번째 선발 자리를 노장 임창용에게 계속 맡기는 것이 과연 효율적일지 재고할 필요는 있다. 불펜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