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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프라블럼" 텍사스급 무더위 극복한 호잉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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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6월 중순, 제라드 호잉(29·한화)은 자신감이 넘쳤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거의 40도에 가까운 더위에 경기를 했다. 한국 여름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텍사스 불볕더위에도 뛰어봤으니 한국 더위는 충분히 이겨낼 것이란 자신감이었다.

그러나 110년만의 기록적인 무더위가 한반도를 강타한 올 여름, '텍사스 더위 부심'이 있던 호잉도 호되게 당했다. 지난달 20일 한국에서 가장 덥기로 유명한 대구에서 삼성과 원정경기 중 얼음주머니를 머리 위에 얹어놓으며 더위를 식혔고, 27일 잠실 두산전에선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4회 교체되기도 했다.

호잉은 "기온은 텍사스가 한국보다 높다. 뜨거운 느낌이 더 강하다"면서도 "한국 더위는 습해서인지 땀이 더 많이 난다. 탈수 증세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려 한다. 어느 곳이 더 덥다고 하기 그렇지만 한국 더위에 적응됐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실제 호잉은 후반기 들어 성적이 더 좋다. 전반기 97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105안타 21홈런 75타점 55득점 14도루 OPS .991을 기록했던 호잉은 후반기 25경기에서 타율 3할4푼1리 29안타 5홈런 20타점 15득점 5도루 OPS 1.069로 활약 중이다. 비율 기록이 더 상승했다.

한여름 폭염에 고생했지만 잘 극복했다.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하거나 타격 그래프가 오르내림이 있는 상황에서도 호잉은 꾸준하게 자리를 지켰다. 팀의 114경기 중 2경기만 결장, 팀 내 최다 112경기를 뛰었다. 수비도 909이닝으로 팀에서 가장 많이 소화했다.

한화 관계자는 "호잉이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까지, 전력으로 하고 있다. 누구보다 체력 소모가 많다. 조금이라도 쉬고 싶은 마음이 있을 텐데 본인은 늘 '괜찮다, 문제없다'며 경기 출장 의지를 보인다. 외국인 선수이지만 국내 선수들도 보고 배워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내내 한화 타선은 크고 작은 부상자와 부진 선수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와중에도 호잉이 흔들림 없이 4번 타순을 지키며 꾸준하게 활약했다. 역대급 무더위를 이겨내고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이하게 된 호잉, 그의 가치가 빛난 여름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