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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이 자신하는 9월, "지난해 기적, 올해도 현실로"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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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지난해 기적을 현실로 만들어 팬 여러분들께 보여드렸다. 올해도 그 기적을 현실로 만들어보겠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6일 사직 KIA전에서 8-6으로 승리를 거두며 8월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3연승으로 순위는 8위에서 7위로 한계단 올라선 채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이했다.

롯데는 8월 들어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8월 11경기 8승3패로 11연승을 달린 넥센(11승2패)에 이은 월간 승률 2위다. 상승세를 타는 시점에서 맞이하는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아쉬울 법한 롯데다.

아쉬움은 있지만 현재의 경기력은 지난해 기적과 같은 상승세를 탔던 후반기를 연상시킨다. 선발진에서 아쉬움은 있지만 불펜진에서 선발진의 부진을 상쇄시키고 있다. 다시 뒷문을 탄탄하게 걸어잠그기 시작한 손승락의 활약은 빼놓을 수 없다. 8월 7경기 등판해 6세이브를 적립했다(평균자책점 2.25). 블론세이브는 없었다.

지난해 후반기 손승락의 대활약(29경기 2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떠올리기엔 아직 부족하지만 전반기 부진을 딛고 믿음직스런 마무리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고무적이다.

손승락은 투수조의 맏형으로 동생들이 짊어지는 부담감도 함께 극복해나가려고 한다. 지난 16일 KIA전의 손승락은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려고 했다. 손승락은 8-6으로 추격을 당하던 8회초 2사에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셋업맨 역할을 하던 구승민이 8회 최형우와 나지완에 솔로포 두 방을 얻어맞으면서 분위기가 묘해지는 시점이었지만 손승락이 이를 차단했다.

손승락은 "앞에서 (구)승민이가 공 끝의 힘이 떨어진 것 같았다. 승민이가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었는데 그 부담을 혼자서가 하니라 같이 짊어지고 싶었다"면서 "몸을 풀고 있으면서 불펜 카메라를 바라보며 덕아웃에 준비돼 있음을 어필했다"고 웃었다(불펜을 비추는 카메라는 덕아웃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오늘 같이 긴박한 상황, 부담감 있는 경기는 내가 마무리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도 덧붙인 손승락이다. 마무리 투수의 자부심과 자존심을 느낄 수 있던 강한 어조였다.

부침을 겪으면서도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최근 연속 경기 세이브를 거둘 수 있는 원동력으로 꼽은 것은 최근 구사하는 다양한 구종도, 살아난 구위도 아닌 팬들의 믿음이라고 손승락은 말한다.

"한 시즌을 보내면서 좋을 때와 안 좋을 때를 겪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다만 롯데 팬분들이 항상 믿어주시기 때문에 최근 연속 경기 세이브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믿음을 롯데 선수단 전원에게도 보여달라는 당부 아닌 당부도 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올 9월, 롯데와 손승락의 각오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 그리고 지난해 후반기, 기적을 현실로 만들어 팬들께 보여드렸다"면서 "올해도 지난해의 기적을 현실로 만들어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