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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3시즌 연속 100사구?’ 비명 속출 SK, 폭발 직전의 힐만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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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김태우 기자] SK 선수들의 몸에 피멍이 빠질 새가 없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도 잦은 몸에 맞는 공(이하 사구)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SK는 올 시즌 16일까지 186개의 팀 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KT(160개)에 여유 있게 앞서 있어 연속 1위가 유력하다. 그런데 이와는 별개로 또 하나 순위표의 꼭대기에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사구다. SK는 총 93개의 사구를 기록해 이 또한 독보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부문 2위권인 NC(76개)와의 차이가 제법 난다.

리그 역대 사구 1위인 최정이 19개를 기록했고, 노수광이 12개, 한동민이 11개다. 이재원(9개), 최항 김성현(이상 8개) 또한 두 자릿수 사구가 유력하다. 모두 팀의 핵심 선수들이다. 한 트레이너는 “위험하지 않은 사구는 없다. 모두 몸에 큰 충격을 준다. 상대적으로 살이 많은 엉덩이에 맞아도 근육이 순간적으로 죽어 버린다. 일반인이라면 서 있기도 힘들다”고 위험성을 강조했다.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다. SK는 2016년에도 102개의 사구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113개로 NC(130개)에 이어 2위였다. 올해도 100사구를 넘긴다면 KBO 리그 역사상 3년 연속 100사구 이상이라는 진기록을 쓴다. 반대로 SK 투수들의 올해 사구는 53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다.

야구 관계자들은 “아무래도 SK에 거포들이 많다보니 투수들이 몸쪽 승부를 더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몸에 맞는 공도 더 많은 것 같다”고 원론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SK 투수들도 적기는 하지만 사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기에서는 상대보다 더 많이 맞히기도 한다. 그래도 어쨌든 자주 맞다 보니 성가신 상황임은 분명하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도 분을 꾹꾹 누르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힐만 감독은 1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팀 내 사구 페이스에 대해 "대부분의 사구는 고의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몇몇 경우는 고의적으로 던지는 경우도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힐만 감독은 언제 고의성을 느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말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몇몇 장면이 유력한 후보로 뽑힌다. 5월 13일 인천 LG전이 대표적이다. 당시 점수차가 제법 되는 상황에서 노수광이 등에 공을 맞았다. 고의성을 확신한 SK는 신재웅이 이형종의 엉덩이에 공을 맞혔다. 당시 신재웅은 퇴장을 당했다.

14일과 15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2경기에서도 무려 8번이나 얻어맞았다. 14일 세 차례, 15일에는 5회에만 세 차례 사구가 나오는 등 5번을 기록했다. 두산 주장인 오재원이 경기 후 사과하며 미안함을 표현했을 정도였다.

이에 대해 선수단은 “고의는 아니었다고 본다”며 말을 아꼈다. SK가 보복구를 던지지 않은 이유다. 힐만 감독도 고의는 아니었다고 하면서도 “2경기에서 8개를 맞은 것은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나 마땅히 피할 방법이 없다는 건 문제다. /skullboy@osen.co.kr